이해찬대표와 이종걸의원, “전두환 자서전 북한군 개입” 맹비난
이해찬대표와 이종걸의원, “전두환 자서전 북한군 개입” 맹비난
  • 장수익 기자
  • 승인 2018.08.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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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알츠하이머 불구하고 꼭 법정에 세워야“
전두환 의 재판 불출석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수익 기자
장수익 기자

이해찬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수부대를 광주로 보내 잔인하게 학살한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우리는 기억한다”며 “법정에 출석해서 사과를 해도 용서를 할 수 없는데 불출석한다는 것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면 반드시 전두환을 법정에 세워 준엄한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에 관해 사자(死者) 명예훼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생전 조비오 신부는 1980년 5월21일 광주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회고록에서 “광주사태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는데 이를 봤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라며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 조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성직자가 아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27일 첫 재판에 불출석하겠다고 26일 밝혔다.

광주에서 받는 재판의 공정성이 우려되는 데다 2013년 전씨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아 광주까지 가서 정상적인 진술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27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첫 재판에는 전씨의 변호인이 출석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번 소송에 앞서 민사소송에도 모두 불출석했다. 5.18 단체 등은 전 전 대통령을 상대로 ‘5.18 북한군 개입설’ 등을 놓고 명예훼손, 손해배상 등 민사소송을 냈다.

그러나 조비오 신부의 사자명예훼손 혐의는 형사재판이기 때문에 피고인 전씨의 출석은 의무사항이다. 법원은 피고인이 특별한 이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면 구인장을 발부받아 강제로 법정에 세울 수 있다.

이종걸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씨가 전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했던 고 조비오 신부를 비난한 사자명예훼손 재판 출두를 앞두고 불출석하겠다는 팡계를 알츠하이머로 돌린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종걸의원은 “2013년부터 약을 복용했다고 하니 재판을 앞둔 ‘맞춤형 발병’은 아닐 것”이라며 “그 분이 민주주의와 광주 시민에 범한 죄과가 아무리 크더라도 인간적으로는 괘차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하다면 가족이나 참모들은 병을 핑계로 침묵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명해야 할 일이 있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 자서전에 그의 과거 발언과는 달리 광주 5.18 때 시민 시위 배후에 ‘북한군 특수부대’가 투입되었다는 내용을 누가 무슨 목적으로 집어넣는지를 밝혀야 한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전두환 자서전의 대부분의 내용들은 그 진위를 떠나서 평소에 그가 주장해오던 것들이 담겨 있다. 그러니까 자서전 작업기에 이미 알츠하이머가 진행되어서 기억이 파괴되었다고 하더라도 평소 그가 발언했던 것을 모아서 정리하면 된다. 하지만 5.18 북한군 개입설은 평소 그가 부정했던 내용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80년 당시의 모든 정보를 쥐고 있었던 그는 자서전 발표 전에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지만원 류의 북한개입설을 금시초문이며 터무니없다고 발언해왔다. 그런데 기억이 온전치 않은 시기에 완성된 자서전에는 평소 주장과 정반대 내용이 들어가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장난’을 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종걸의원은 “이 점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북한군 개입설은 사소한 쟁점이 아니다. 잘못하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당성이 송두리째 부정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이다. 그런데 누가 왜 이 시점에서 자서전의 주인공이 온전했던 시절에 말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을 집어넣은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가족과 측근들은 이 조작 작업의 주체와 의도를 솔직하게 밝히고 국민, 특히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거짓 주장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광주 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몹쓸 행위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며, 마지막 사과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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