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미술관 운영 미숙
이중섭미술관 운영 미숙
  • 장수익 기자
  • 승인 2018.08.2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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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억 이중섭 유화 잿더미로 변할뻔..

 

부상철 작품 “길 떠나는 가족(그리움)”

[퍼스트뉴스=장수익 기자] 서귀포시가 운영, 관리하고 있는 이중섭미술관이 화마로 하마터면 수백억원의 작품들이 잿더미로 타버릴 위기에서 벗어나 보수공사중이다.

이중섭미술관은 지난 7월 3월부터 소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고, 47억원의 이중섭 작품 “소” 그림 등 하나뿐인 이중섭화가의 작품들이 소장 전시 중이다.

서귀포소방서와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를 관통한 직후 미술관 2층 기획전시실의 전기시설에서 이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중섭미술관의 2층 전시실에 있는 누전차단기가 갑자기 내려가면서 불꽃이 튀고 전시실에 연기가 자욱해지면서 직원이 119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 원도심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이중섭미술관은 지난 24일부터 미술관 2층 기획전시실 전시를 돌연 중단했다.

이번 일로 이중섭미술관은 전기시설 점검을 위해 천장을 뜯어내 옥상으로 배선을 옮기고 에어컨시설을 교체하는 등 5천여만원의 비용을 들여 한 달간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 당시 2층에는 10월 7일까지 진행예정인 미술관 특별기획전 '소, 사랑하는 모든 것'의 일환으로 제주 작가 11명의 작품 22점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지금은 내부 공사에 따라 임시 철거된 상태다.

이중섭미술관은 이 기획전시를 위해 미술품경매에서 47억원에 낙찰된 소 그림을 비롯해 15억원의 그림 등 개인소장의 그림 4점을 서울옥션의 이옥경대표로 부터 대여받아 전시중이었다,

그리고 이중섭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42점의 원작 및 이호재 서울옥션 화장으로부터 66점을, 현대화랑의 박명자회장이 54점의 이중섭 그림을 기증받아 전시하고 있으며 이중섭화가의 평소 사용하던 팔레트도 부인 이남덕여사로부터 기증받아 1층에 전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중섭미술관은 관장이 따로 없이 운영되다보니 책임감을 갖고 운영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 계속 일고 있다.

2007년에 취임한 오광수 명예관장은 고령에다가 서울에 살다보니 아무래도 관심과 활동의 제약이 따르게 마련이다.

미술관에 따르면 오명예관장은 올해 들어서는 3월과 7월에 전시 개막식에 딱 두 번 다녀갔을 뿐이다.

화재나 비상사태가 일어나도 현장에서 아무런 존재감이나 책임지고 문제를 풀어나가기 힘든 구조라서 비난이 일고 있다.

게다가 명예관장의 임기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말그대로 명예에 불과하고 실제로 업무는 나이가 들수록 일일이 챙기기 힘들다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행정은 아무런 개선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관련 서귀포시는 "30년전 기당미술관 설립시 제정된 시의 운영조례 등에 따라 명예관장을 두게 되어 있어서 관장을 임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대가 변하면 미술관 운영규칙도 그에 맞게 수정해야 함에도 서귀포시는 책임지고 시대에 맞게 고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2층 전시 중단과 관련해선 참여 작가들에게 양해를 구했다"며 "빠른 시일안에 공사를 완료해 관람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층과 달리 미술관 1층 상설전시실은 종전대로 문을 열고 있으며 현재 상설전시실에는 기획전에 맞춰 '소', '싸우는 소' 등 이중섭이 소를 소재로 그린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2층 전시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때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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