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베트남인의 인식 (Nguyen Thi Thuy Hang, Diplomatic Academy of Vietnam)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베트남인의 인식 (Nguyen Thi Thuy Hang, Diplomatic Academy of Vietnam)
  • 심형태 기자
  • 승인 2019.02.19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태극기)                      배트남 (금성홍기)

어떻게 하면 한국과 베트남 간의 정치 및 사회경제 분야 그리고 인적 유대 관계를 강화시킬 수 있을지는 외교관과 정치인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대베트남 투자, 양국간의 문화 교류 그리고 지정학적 유사성 등의 요인을 바탕으로 한-베트남 관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 이들이 중요한 요인들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실질적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는 간과되고 있는 요인이 있다. 바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베트남인의 견해가 분명 정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글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이 양국 관계를 심화 및 확대 시키고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한국 및 한국인에 대한 베트남인의 인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한국과 베트남이1992년 12월 22일에 수교를 맺은 이후 양국 관계 발전 상황을 개괄적으로 소개할 것이다. 이어서 한국 및 한국인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긍정적인 인식과 부정적 인식에 대해 분석한다. 결론에서는 일부 베트남인들이 베트남 전쟁의 경험,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들의 한국에서의 삶, 한국인 고용주들이 베트남 근로자에 대한 태도 등으로 인해 한국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은 베트남인, 그 중에서도 특히 베트남 젊은이들이 한국의 상품, 관광, 문화 그리고 한국인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을 맺는다.

보다 긴밀한 한-베트남 관계

지난 26년간 한-베트남 관계는 그 범위와 내용적 측면에서 발전해왔다. 한국과 베트남이 양국의 상호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역사적 문제에 대한 평가를 뒤로한채 이념적 차이와 사회 시스템을 극복을 했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한국은 냉전시대에 베트남의 적국이었으나 이제는 베트남의 친구이자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한-베트남 교류의 역사는 리 왕조(Ly Dynasty)가 쩐 왕조(Tran Dynaty)로 교체 되던 13세기(1226년 )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 왕조의 왕자 이용상(Ly Long Tuong)은 바다를 건너 고려로 망명했으며, 고려는 이용상을 환대했다.1) 고려는 이용상에게 화산군으로 봉했고, 이용상은 고려를 침략한 몽골군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데 기여했다.2)

중화주의에 기반한 유교적 역사 및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한국과 베트남은 문화적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베트남인이 한류에 열광하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한류 상품은 두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하나는 영화, 대중음악, 온라인 게임, 만화와 같은 컨텐츠 중심의 상품이고, 또 하나는 패션, 화장품, 요리, 스마트폰, 전자제품 관광 등의 서비스 및 하드웨어이다.

한류를 통해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후 한국은 지속적으로 베트남 시장을 침투하고있다. 2018년 11월 말 양국의 교역량은 626억 달러였으며, 한국은 베트남의 주요 교역국이다.3) 현재 한국은 베트남의 4위 투자유치국이며, 베트남은 한국 개발원조의 최대 수혜국이다.4) 베트남과 한국 정부는 양국간의 교역이 2020년까지 1000억불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6여 년간 한-베트남 관계는 사실상 새로운 역학구도를 형성해 왔다. 외교, 사회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의 교류가 확대됨에 따라 양 국민들의 서로에 대한 감정과 인식이 개선되었다. 본 글은 한국 및 한국인에 대한 베트남인의 관점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놀라운 한국과 한국인

섹션에서는 베트남 국민이 대체적으로 한국인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포럼이나 SNS을 보면 대부분의 베트남인은 한국을 아주 높이 평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수의 베트남인은 한국인들도 자신들처럼 열심히 일하고 친절하며 의지가 강한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베트남인은 또한 한국 드라마를 즐겨 시청하면서 드라마 주인공들을 통해 한국인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대장금, 겨울 소나타, 주몽과 같은 드라마는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한국 사람들에 대한 그들만의 관점을 형성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베트남인의 눈에 한국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서로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는 민족으로 비춰진다. 예를 들어 베트남사람인 Phu씨는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매우 친절하다”고 말했다.5) 한국 사람들은 사려 깊으며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한국 남성들은 강인하며 신뢰할만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베트남인은 한국 여성이 가족 중심적이며 헌신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6)

이와 같은 맥락에서 베트남 작가 Tran Thi Thu Luong씨는 한국 문화의 주된 양상은 사랑에 기초한 정신이며,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최고의 덕목으로 여겨지는 사랑은 가족 사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Luong 씨는 또한 가족을 향한 사랑은 행복으로 이어지며, 가족 중심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살면서 어려움을 겪는다고도 했다.7) 그 이유는 가족은 사회의 구성 요인일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상은 사회 속에서의 가족의 역할을 강조하는 베트남 문화와도 유사하다. 한국인에 대해 이와 같은 인식을 갖게 된 베트남인들은 급속도로 한국의 관광지나 베트남인에게 호의적이고 도움을 주는 한국인들을 향해 특별한 감정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과 헌신적인 국민들의 나라인 한국과 사랑에 빠지기 시작했다. 한-베트남 수교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호치민시에서 주관한 “Little Korea” 행사에서 한국 문화, 상품, 음식 및 사람들에 대한 견해를 물었을 때 베트남인은 한국인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한-베트남 관계가 보다 긍정적으로 진전되기를 기원한다고도 했다.8)

베트남에서는 양국의 문화 및 교역 증진을 위해 다양한 행사 및 프로그램이 개최되고 있다. 그 예로, 베트남 계획투자부와 한-아세안 센터가 공동 주관한 한-베트남 투자 포럼(2015년 7월), 주 베트남 한국 대사관, 농업개발부, 문화체육관광부, 한인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해외농업연구개발센터, 한국관광공사, 주 베트남 한국문화원이 공동 주관한 한-베 음식 문화 축제(2017년 10월) 그리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동 주관한 K-Food Fair(2018년 6월)가 있다. 이러한 행사들은 궁극적으로 보다 많은 베트남인이 한국과 동아시아 국가에 대해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인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놀라운 성과를 이루면서 베트남에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베트남 국민들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실력을 놀랍게 향상시킨 박항서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과 전략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베트남 국민들이 박항서 감독은 물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갖는 애정 또한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이와 같은 긍정적이고 놀랄만한 요인들이 베트남 국민의 한국에 대한 태도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요약하자면, 베트남 국민들이 지난 26년간 한국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한국과 한국인을 향한 깊은 애정의 마음이 자라나게 되었다. 베트남인은 한국인들이 마음이 따뜻하고 근면 성실하며, 가족 친화적이고 의지가 강하며 열정적인 국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베트남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지닌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베트남인들은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인들을 매우 높게 평가하지만, 일부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한국군의 잔학행위9), 한국에서 한국인 남편에게 학대 당한 베트남 여성들10) 그리고 한국 공장 고용주의 베트남 근로자 착취 문제11)는 양국민의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베트남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세가지 요인 중 한가지 요인만으로도 어려움을 겪은 베트남 사람들은 이를 용납하기 어려운 심정이며, 보상이나 사과를 원하고 있다. 이들의 사연은 지역사회, 마을 또는 신문에 소개되고, 그 결과 한국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가진 베트남인도 있을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한국인 기업이 한-베트남 양국민의 번영을 목표로 베트남에 진출하는 등 양국 정부가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는 공동의 노력을 통해 한국에 대한 베트남인의 부정적 태도나 고정관념이 줄어들거나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결론적으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베트남인의 인식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30년도 안 되어 양국의 인적유대관계가 크게 강화되었다. 대부분의 베트남인은 한국과 외교적, 경제적 그리고 사회 문화적 관계를 돈독히 하기에 지금이 시의 적절하다고 여기고 있다. 다수의 베트남인은 한국이 성취한 기적적인 경제 발전모델을 자신들이 따라 배우고 싶은 훌륭한 모범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베트남인이 고등 교육을 받기에 좋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한국인들이 베트남인 자신들과 비슷한 성향을 기지고 있으며, 한국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한국 기업과 비즈니스가 베트남에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베트남인들은 불확실성이 만연한 세계정세 속에서 발전과 번영을 도모하기 위해서 서로의 차이점을 포용하고 외국인과 함께 협력하며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한국군과 관련한 슬픈 역사,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남성들의 태도, 한국인 고용주의 베트남 근로자에 대한 태도에 대한 사연은 베트남 내에서 소개되거나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전쟁은 약 44년 전에 종식되었으며, 베트남은 당시 적국인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아울러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 문화에 잘 융화되어 남편과 함께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은 경제 발전을 위해 보다 많은 투자유치가 필요하며, 한국은 중요한 투자국이자 교역국이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역학구도 속에서 베트남과 한국이 지속적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함께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보다 중요한 사실은 앞으로 베트남인은 한국과 한국인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기회를 보다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퍼스트뉴스를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이 퍼스트뉴스에 큰 힘이 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사주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성대로16길 18 실버빌타운 503호
  • 전화번호 : 010-6866-9289
  • 등록번호 : 서울 아04093
  • 등록 게제일 : 2013.8.9
  • 광주본부주소 : 광주 광역시 북구 서하로213.3F(오치동947-17)
  • 대표전화 : 062-371-1400
  • 팩스 : 062-371-7100
  • 등록번호 : 광주 다 00257, 광주 아 00146
  • 법인명 : 주식회사 퍼스트미드어그룹
  • 제호 : 퍼스트뉴스 통신
  • 명예회장 : 이종걸
  • 회장 : 한진섭
  • 발행,편집인 : 박채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대표 박채수
  • 김경은 변호사
  • 퍼스트뉴스 통신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퍼스트뉴스 통신.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irstnews@first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