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시대, 가야사 연구의 방향성
한반도 통일시대, 가야사 연구의 방향성
  • 박찬용 기자
  • 승인 2021.08.03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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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찬용 전남대 외래교수, 정치학 박사
박 찬용 전남대 외래교수, 정치학 박사

지난 20176월 문 대통령은 청와대 여민관의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정자문위원회에 국정과제로 가야사 연구를 추가하라고 언급한다. 500년이상 이어진 가야역사를 발굴하고 복원해서 우리 고대사에 제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가야사를 정부의 국정과제 중의 하나로 설정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그러나 일부 전공자들은 대통령이 역사의 특정시기나 분야에 대한 연구나 복원을 지시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고 역사를 도구화하는 발상 이라고 지적하며 반발했다. 이런 반발의 원인은 현재 가야사 연구자들 다수가 가야를 임나와 같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가야와 임나설이 같다는 진원지는 일본 메이지시대 한국을 점령해야 한다는 논리인 정한론(征韓論)에서 나왔다. 1882년 일본군 참모본부는 임나고고(任那稿考)와 임나명고(任那名稿)라는 책을 간행했다. 학술기관도 아닌 일본군 총사령부에서 왜 느닷없이 고대 임나에 관한 역사서를 간행 했을까? 임나와 가라를 동일국이라고 명시적으로 주장한 인물은 정한론자였던 나카 미치요였다. 이는 일본 도쿄제국대 출신들이 주축인 사학회에서 만들던 사학잡지에 가라고(加羅考)를 실어 임나가 가라라고 주장했다. 임나가 가야이므로 한국을 점령하는 것은 침략이 아니라 과거사의 복원이라는 논리다. 일제강점기에는 가야사가 아닌 임나사 였다. 그 여파로 한국고대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4국시대가 아닌 삼국시대 역사가 되었다. 이때부터 한국 역사학자들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가야에 대한 역사기록이 있지만 무시한 채 오직 일본서기와 일제식민사학의 임나일본부설을 바탕으로 가야는 곧 임나라고 역사를 왜곡해 왔다.

일본인 학자들은 연도부터 맞지 않는 일본서기를 사실이라고 주장하면서 삼국사기가 가짜라며 삼국사기 불신론을 주창했다. 그런데 현재까지 한국 역사학계를 장악한 식민사학계는 삼국사기 불신론을 하나뿐인 정설로 신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야사 전시회행사가 폐막 되었다. 이어진 부산, 일본에서의 순회전은 가야사 전시회가 아니라 임나일본부 전시회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첫째, 역사적으로 가야는 42년부터 562년까지 존재했는데 가야 건국을 신화라고 기록했다. 서기전 1세기에 건국된 삼국의 건국을 표기하지 않은 것은 삼국을 나라로 인정하지 않은 일제의 삼국사기 불신론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반도 북부는 중국의 식민지, 남부는 임나일본부로 우리 역사를 조작하려는 일제의 수작이다.

둘째, 연대기를 보면 일본서기의 왜를 가라국으로 대체해 놓고 있다. , 대가야와 왜를 동일시하고 있으니 가야는 임나일본부와 같다는 것이다. 셋째, 삼국유사 가락국기 마지막 부분에 대가야 왕 10명의 재위연도가 나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가야 연대표에는 346년에 즉위한 5대 왕까지만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일본서기에 신공황후가 369년 임나(가야)를 점령해 통치하다가 562년 신라에 의해 멸망했다고 되어있어 그 이후 10대까지는 임나일본부 기간이라고 보아 삭제했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은 철저하게 일본서기와 임나일본부설을 추종하는 황국사관이다. 이렇게 왜곡된 역사를 전시하는 국립박물관은 어느 나라의 박물관인지 모를 정도 이다.

넷째, 가야의 지도에는 일본서기에 나오는 임나의 변천 지도에 기문(奇汶)과 대사(帶沙)라는 지명이 있다. 이 곳은 513년 백제의 요구에 따라 떼어주었다는 지명인데 일본교과서의 지도와 같은 곳에 그려놓았다. 이것은 가야의 지도가 아니라 임나일본부의 지도다.

결국, ’가야사 전시회가 임나일본부설에 대한 일본의 학설을 증명해 준 행사가 된것은 대한민국의 국민 혈세를 사용하는 기관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정부가 가야사 연구복원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한 이유는 경상도와 전라도 일대까지 영토를 가졌던 가야의 역사가 우리 선조들의 역사임에도 연구가 제대로 안되고 권력자들에 의해 현대사에 만들어진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해소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것이고, 무엇보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국민통합을 기원한 숙원사업 중 하나였기에 선정한 것이었다.

임나의 존재에 대해 이유립, 문정창의 대마도설, 최재석과 같은 북한 학자들의 일본열도설에 대한 연구도 있어야 할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지시한 가야사 연구 내용이 올바른 가야사 복원에 있지 않고 오히려 일본의 우익들이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되어 이 땅에 아직도 일제식민사관의 이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증거가 되어 버렸다. 한민족의 통일을 연구하고 있는 필자는 중국의 역사왜곡 프로젝트인 동북공정과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을 반드시 극복한 이후에 우리 시대에 통일된 한반도로 갈 수 있다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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