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뉴스=제주 장수익 기자] 히든클리프호텔 집단해고 사건에 대해 제주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가 노동자의 손을 들어줬다. 호텔 측은 식음 매장 업장 외주화에 응하지 않는다며 지난 6월 14일 31명의 노동자를 집단해고 했다. 이에 맞서 노동조합은 사용자 측의 집단해고는 노동조합 말살을 위한 부당노동행위-부당해고라며 6월 18일 지노위에 구제신청을 했다. 지노위는 7월 31일 심문 회의를 열었고, 히든클리프호텔 집단해고 사건은 8월 1일 부당노동행위-부당해고로 인정됐다.
호텔 노동자들은 2017년 6월 노동조합을 만들고 호텔 측의 부당한 대우와 처우개선을 위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노동조합 설립 후에도 호텔 측의 탄압은 계속됐다. 대표이사는 팀장들에게 노동조합 혐오 발언을 하고 노동조합원이 가장 많은 식음-조리 부분에 대한 축소운영과 업장 외주화로 인한 고용불안문제로 노동자들을 협박했다.
그러던 중 올해 4월 2일 호텔 측은 노동자들에게 단 한 차례 설명과 안내도 없이 식음 매장에 외주화에 대한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호텔 측은 노동자들에게 업장 외주화를 일방 통보하며 고용 승계를 받으라고 강요했고, 고용 승계를 받지 않은 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했다.
호텔 측의 업장 외주화는 경영상의 급박한 사유도 없었다. 또한 호텔 측은 해고와 같은 업장 외주화 추진하며 근로기준법도 무시하고 노동자들과 그 어떤 협의 등의 노력조차 없었다. 오직 노동조합 말살에만 눈이 멀어 31명의 노동자를 불법적으로 집단해고한 것이다.
또한 히든클리프 호텔은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각종 세제 감면 혜택을 받고 있다. 그리고 투자계획에 따르면 호텔은 노동자 직고용으로 양질의 일자리 마련 및 고객서비스를 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하지만 히든클리프호텔 대표이사는 돈에만 눈이 멀어 사업계획서도 지키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5월에는 투자금의 3배 가까이 받아 호텔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수십억 혈세 지원이 들어간 호텔에서 양질의 일자리 마련과 서비스 제공으로 제주도에 기여는 하지 못할망정 몇백억 이익을 남겨 팔겠다는 전형적 먹튀 자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히든클리프호텔에 강력히 요구한다.
부당해고 인정하고 해고자를 전원 복직시켜라!
노조탄압 중단하고 노동조합 인정하라!
먹튀 계획 중단하고 제주도 관광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공헌하라!
우리는 히든클리프호텔이 해고자를 전원 복직시키고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제주도를 위한 호텔로 거듭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