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제12대 의정, 4년의 궤적
충남도의회 제12대 의정, 4년의 궤적
  • 우영제 기자
  • 승인 2026.06.02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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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으로 간 의회” … 지역 현안의 최전선에서 답을 찾다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책상 위에서만 논의되는 정치는 도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다. 제12대 충남도의회가 임기 내내 흔들림 없이 견지한 철학은 단 하나였다. 바로 ‘현장 중심의 실천적 의정’이다.

의회는 관행적인 회의실의 문턱을 넘어, 도민들의 일상이 펼쳐지는 민생의 현장으로 직접 걸어 들어갔다. 이는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를 입법과 예산으로 연결해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지역소멸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도민들이 느끼는 막막함, 인프라 부족이 만들어내는 삶의 격차를 몸소 확인하며, 의회는 주민들과 함께 해법을 모색했다. 현장은 때로는 갈등의 공간이었고, 때로는 정책의 영감이 샘솟는 보고였다. 4년 동안 의회가 쉼 없이 달려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단 한 명의 도민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의정의 온기를 가장 끝자락까지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지역소멸, 의료 인프라 부족, 환경 갈등 등 충남이 직면한 구조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는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도내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해법을 찾았다. 현장에서 시작된 고민은 정책으로 이어졌고, 그 정책은 다시 도민의 삶을 바꾸는 힘이 되었다.

◇ 발로 뛴 상임위, 충남의 미래 지도를 다시 그리다

제12대 의회의 상임위원회 활동은 ‘도민 체감도’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건설교통·건설소방위는 서해선-KTX 직결과 같은 광역교통망 확충을 진두지휘했다. 전국 최초로 ‘종이 없는 회의 활성화’와 ‘다중이용시설 피난유도 안내 조례’를 제정하는 등 디지털 행정과 재난 안전 분야에서 선도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복지환경·보건복지환경위는 의료 취약지 응급 체계 점검과 이동형 슈퍼마켓 지원, 통합 돌봄 체계 구축 등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설계했다. 특히 인권조례 등 민감한 의제에서는 폐지보다는 합리적인 개정안을 도출하며 정책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교육·기획경제·행정문화위는 학교 안전 환경 조성과 탄소중립 산업구조 전환에 매진했다. 특히 교육위원회의 ‘안전승하차 회차로 조성 조례’가 법제처 우수 조례로 선정되고, 기획경제위가 추진한 외국인 유치 및 냉매 관리 조례가 2년 연속 행안부 경진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정책적 완성도를 증명했다.

◇ 특위 가동, 지역소멸과 민생 위기를 정조준하다

특별위원회는 충남의 구조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현장 밀착형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지역소멸대응특위는 실효성 있는 청년 유입 정책을 발굴해 도정에 녹여냈고, 이는 충남도가 2025년 청년정책 추진실적 전국 1위를 달성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내포신도시 자족기능 강화(내포완성특위), 지역 특화 산업 경쟁력 제고(인삼약초·밤임산업·논산세계딸기엑스포특위) 등 특정 분야의 난제들을 현장에서 진단하고 전방위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 현장의 무게, 이제 ‘정책의 속도와 완성도’로 응답할 때

현장에서 수집된 도민의 목소리가 조례 발의와 예산 편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는 제12대 의회가 남긴 뚜렷한 발자취다. 그러나 현장 의정의 본질적 목표는 단순한 ‘소통’을 넘어, 그 소통이 실질적인 ‘삶의 변화’로 연결되는 데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정책 반영의 시간차와 예산의 한계로 인해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가 더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도민 김 모 씨(45)는 “의원들이 자주 현장을 찾아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분명 고무적이나, 그 제안들이 주민들의 일상에 실제 변화를 가져오기까지는 더 긴 호흡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결국 제12대 의회가 마지막까지 집중해야 할 과제는 ‘현장의 언어’를 ‘정책의 언어’로 치환하는 속도와 실행력이다. 현장의 요구가 탁상행정이라는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의회는 단순한 조언자를 넘어 도정과 보조를 맞추는 ‘정책 실행의 파트너’로서 그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현장에서 길어 올린 정책들이 도민의 일상에 깊숙이 뿌리내려, 충남의 내일을 바꾸는 단단한 열매로 맺어질 때 제12대 충남도의회의 ‘현장 의정’은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도민의 삶은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 현장의 절박함에 더 빠르고 정교하게 응답하는 것, 그것이 남은 임기 동안 의회가 완수해야 할 마지막 숙제이자 도민을 향한 최고의 예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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