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뉴스=윤진성 기자]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냉동인간이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현실화됐다. 지난달 말 암으로 숨진 80대 여성이 국내 1호 냉동인간으로 보존된다.
이식용 장기 해동연구개발 전문기업인 크리오아시아의 한형태 대표는 지난달 말 숨진 80대 여성이 아들의 신청으로 국내 1호 냉동인간으로 보존됐다고 전했다.
평생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온 경기도 성남의 50대 남성이 고민 끝에 시신을 냉동 보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내에는 인간을 얼린다는 개념의 법적, 행정적 근거가 없어 이 여성은 냉동 상태로 러시아로 옮겨져 현지에서 보존됐다. 비용은 1억 원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2018년 2월 러시아 냉동인간기업 크리오러스와 함께 국내에 냉동인간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후 전신 보존 계약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크리오아시아가 제공하는 냉동인간 서비스는 한국인 고객을 모집해 본사가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동한 뒤 임종 직후 몸을 얼려 보존하는 방식이다.
크리오아시아 최고기술책임자인 김시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 조교수에 따르면 냉동인간을 온전히 해동하는 기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영화처럼 살아있는 사람을 냉동하는 건 아니고 사망 직후 뇌와 세포조직이 손상되기 전 몸 속 피를 빼내고 특수약물을 넣어 빠르게 얼리는 방식으로, 업계는 냉동장의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과학계 일부에선 미래 기술 발전으로 냉동인간의 일부라도 되살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윤리적 종교적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