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 주민의 숙원인 대형여객선 취항은 생명선이다.
경북 울릉군 주민의 숙원인 대형여객선 취항은 생명선이다.
  • 김현욱 기자
  • 승인 2018.10.1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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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욱 울릉본부장
김현욱 울릉본부장

현재는 독도의 모(母)섬인 울릉도를 거치지 않고는 독도에 갈 뱃길이 없는 데 울릉도는 연간 100회 이상의 기상특보가 발표될 만큼 기상변화가 잦아 관광객이 집중되는 4∼5월과 겨울산행, 산악스키 마니아 등 국내외 VVIP고객들의 4계절 관광이 어렵다.

현재의 울릉도 독도 항로의 여객선은 포항∼울릉간 정기여객선 3대,묵호∼울릉간 부정기여객선 1대, 강릉∼울릉간 부정기여객선 3대,후포∼울릉간 부정기여객선 1대 등 총 8대, 울릉∼독도간 유람선 2대가 운항하고 있다.

정기여객선 복수노선 허가로 독점 노선의 문제는 해소되었으나 1995년 포항∼울릉간 항로를 1일 1왕복 시대에 진입시키기 위해 썬플라워호(2,394톤/여객 920명/차량20대 /52노트)를 취항시킴으로써 울릉도 지역주민의 교통난 해소와 경제 및 관광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 있는 대아고속 해운그룹이 울릉도 해운사업에서 손을 떼는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다.

정기여객선 3대중 2대는 선박의 규모가 작아 연중 승선 평균 인원이 정원에 못미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제대로 된 전천후 정기여객선이 없어 잦은 결항과 3시간 이상 걸리는 소요시간, 5만원대의 높은 운임도 울릉도 경제 발전과 관광객 증가에 발목을 잡고 있다.

울릉도 독도 관광의 새로운 역사를 쓴 썬플라워호는 전장(배길이) 79m, 포항∼울릉간 3시간∼3시간 30분 소요(최고속도 52∼40노트), 파고 3.4m까지 운항이 가능한 2,394톤 화물겸 여객선이다. 운항경비(기름값)가 적게 들면서 속도가 빠르고 안전성이 보장된 썬플라워호와 같거나 유사한 여객선은 국내는 물론 국외에도 없다.

해마다 겨울이면 높은 파도로 배가 끊겨 고립되는 울릉군 주민들은 높은 파도를 이기는 큰 배를 원하고 있지만, 선사 입장에선 복수노선으로 약 5년 후 항공 노선이 본격 운항하면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경북 포항~울릉 구간에 2,394톤(정원 920명)의 썬플라워호를 운항하는 ㈜대저해운은 2020년 2월 선박 교체시점을 감안하면 10월 중 새 여객선 건조를 발주해야 하나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며, 울릉군은 2,500톤 이상 대형여객선을 취항하는 선사에 선박건조비를 년 10억원(10년간 100억원)을 지원하되 동 선사를 공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례제정 후 아무런 후속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울릉군조례 내용대로라면 3.5m∼4.0m 파고에도 운항이 가능하고 썬플라워 호 만큼의 속도를 내는 여객선을 건조해야 하는데, 동 조건을 충족시키려면 전장(배길이)이 최소 100m 되는 5,000톤급 대형선박이어야 가능하며 건조비도 800억∼1,00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울릉군 조례를 살펴보면 사업자 공모제로 진입 장벽을 철폐하겠다는 게 골자인데, 지금 사업구조에서 수백억원의 건조비를 투입하고도 수지타산을 맞출 사업자가 있을지 의문이다.

선박건조비를 영리 추구가 우선인 여객선 업자들에게 예산으로 지원할 경우 공모제 방식으로 운항선사를 선정한다 하더라도 응모할 선사는 현재 썬플라워호를 운항하는 ㈜대저해운이며,

문제는 군민들의 혈세인 군비 100억원을 보조지원하고도 소유권은 여전히 여객선사에 있으므로 보조금관리에관한법률에 부합여부 뿐만 아니라 자칫 불공정거래 위반에 지적될 소지가 크므로 이문제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공론화되어야 할 과제라고 본다.

육지와 울릉도 사이에는 썬플라워호 외에도 7척의 선박이 다니지만 규모가 338톤(정원 443명)에서 550톤(정원 587명)까지로 파고가 3m이상 되는 겨울철 3개월은 거의 운항하지 않는다. 여기다 썬플라워호는 올해로 23년의 노후 선박이어서 해마다 겨울에 두 달간을 정기검사로 휴항한다.

여기서 연구 검토해야 할 과제는 포항∼울릉간 해상의 기상여건을 고려하면 현재의 썬플라워 호 이상의 전천후 쾌속 여객선 취항은 현재의 여건으로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여객선이 크면 기상에 따른 파도의 영향을 견디는 힘이 더 좋은 것은 맞지만 한계가 있으며, 현재 국내의 연안 여객선 중 썬플라워 호(2,394톤)가 가장성능이 우수한(속도, 기상 여건 등) 여객선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배가크면 또한 속도가 느리고 연료비가 많이 들어가 경제성이 떨어진다.

묵호∼울릉간 씨스타 7호(썬플라워 2호, 4500톤급)는 좋은 예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언제까지 영리 추구가 우선인 여객선 업자들에게 국민의 생명을 맡겨 둘 것인가.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울릉도를 제3섹터(민관합동) 방식으로 관광경제특구로 지정 개발하는 것을 전제로 “울릉도관리공사(SPC)”를 설립하여 우선 울릉군민이 주주가 되는 십시일반 주식을 모집하고 선박펀드를 조성, 정부 출자 및 국내외 대기업 투자유치를 통해 선박건조 재원을 확보한 후, 울릉군민이 주체가 되는 대형여객선(가칭 “울릉군민 배”)를 건조하여 취항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약 5년 후 공항 유치로 관광생태계가 급변하고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을 전제로 운임을 낮춰 관광을 촉발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현행 선박펀드 설립요건이 납입자본금 50억원 이상이므로 주요주주를 울릉군민, 국내외 대기업, 정부(출자금 + 울릉군에 1% 관광기금 10년간 무이자 융자)로 할 경우 울릉군민들이 바라는 전천후여객선(가칭 “울릉군민 배”) 실행에 충분한 출자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

울릉군은 썬플라워호 대체선 투입 조례 세부실천계획에 관한 군민공청회를 조속히 실시하고 여객선건조계약서를 군민에게 공개하라,

그리고 정부는 문재인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던 여객선 공영제를 하루빨리 실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사단법인 한국관광레저문화진흥원장

전 울릉군부군수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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