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회관의 제 사무실에서는 자유한국당이 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면서 국회의사당 앞에 설치한 ‘천막당사’가 잘 보입니다.
자유한국당은 2004년 한나라당이 어려웠을 때 ‘천막당사’를 설치한 후 당을 재건했던 사례를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개꿈"입니다.
제가 보기엔, 정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홍준표 당 대표의 정치적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는 장례식장 야외 텐트 같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안보제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입니다. 지금 한국, 미국, 북한 3개국이 6.25전쟁 종전 이후 한반도의 안보·외교에 대해서 가장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2차대전 이후 마지막 남은 냉전의 격전지에서 평화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 러시아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수 계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그 출발점인 남북정상회담이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운전자론’을 그렇게 조롱하더니, 문대통령이 운전대를 잡고 차를 기동시키려고 하자 아예 단체로 도로 한복판에 드러누워 출발을 막으려는 것입니까?.
드루킹 사건이 야당 입장에서는 중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 여당이 수사를 방해하고, 증거를 은폐하고 있습니까?
그게 가능한 환경입니까?
검찰에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을 못마땅해 하는 인사들이 큰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금 약점만 잡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경찰 검찰 수사에 지휘는커녕 관심을 전달하는 것도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주범이 구속되어 있고, 혐의자들은 지지자에서 협박자, 적대세력으로 변했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특검을 요구하고, 국정을 올스톱시키는 것은 국민의 외면을 받습니다.
남북정상회담, 미국-북한정상회담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입니다. 보수 세력들도 경륜을 보태야 하는 고난도의 과제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천막당사와 드루킹 사건으로 ‘샤이 보수’가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준표와 김성태의 일장춘몽입니다. 천막 안에서 개꿈을 꾸는 것은 그 당 사람들의 자유지만, 미관상으로라도 빨리 철거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안보에 무책임하고, 종북 타령만 하면서 ‘샤이 보수’의 지지를 받을 것을 기대한다면 파렴치한 것입니다. 2004년 한나라당의 천막당사는 번듯한 당사 건물로 바뀌었다면. 2018년 국회의사당 앞에 흉물처럼 설치된 자유한국당의 천막당사는 천막으로 끝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