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이슈가 던진 질문, 답은 여수국가산단일 수 있다
용인 반도체 이슈가 던진 질문, 답은 여수국가산단일 수 있다
  • 이현연 기자
  • 승인 2026.01.08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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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수국가산단, ‘산업의 지도를 바꾸는 전략’에서 해법을 찾자

전기·물·물류, 이미 준비된 도시 여수가 제시하는 미래 산업 전략
이석주   여수시의 의원

요즘 여수국가산단을 바라보는 지역의 분위기는 무겁습니다.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둔화, 화학산업 경쟁력 하락, 대규모 투자 위축까지 겹치며, “지금 이 체제로 과연 미래가 있느냐는 질문이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지역은 값싸고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 항만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떠받쳐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같은 구조로 버텨낼 수 없는 시대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많이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다음 질문이 항상 남습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어떻게?”

최근 정치권과 산업계에서 크게 논쟁이 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문제호남 이전 가능성논의는 그래서 여수와 무관한 먼 이야기로만 볼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논쟁은 단순히 특정 산업단지를 옮기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의 지도를 수도권 중심에서 분산형 구조로 바꾸는 전략이 가능한가’**라는 국가적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여수는 분명한 후보지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공장 하나 세운다고 완성되는 산업이 아닙니다.

전력, 산업용수, 물류, 배후단지, 그리고 이를 지탱할 도시·인구 구조까지 함께 움직여야 굴러가는 대표적인 인프라 결합형 산업입니다.

그 관점에서 여수를 다시 보게 됩니다.

여수·순천·광양 산업권은 이미 대한민국 최고의 에너지·전력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부터 LNG, 그리고 향후 수소 전환까지 다양한 에너지믹스가 가능한 드문 지역입니다. 안정적이고 대규모의 산업용수를 공급하고 정화·처리해온 경험 역시 수십 년 동안 축적돼 있습니다. 광양항이라는 강력한 해상 물류와 자유무역지역, 국가산단 인프라까지 더하면, ‘산업을 새로 만드는 비용이 아니라 기존 자산을 업그레이드하는 비용으로 미래 산업을 수용할 수 있는 곳, 그것이 바로 여수입니다.

물론 용인을 빼앗아 오자는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과 국가의 협의, 기술·공급망, 일정과 비용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문제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 한국 사회가 이미 산업을 수도권에만 몰아넣고 전기와 물을 억지로 끌어올리는 방식이 과연 지속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곧 여수국가산단의 위기 해결 방식과도 연결됩니다.

여수는 이제 더 이상 값싼 원자재를 들여와 대량으로 생산하는 산업도시라는 과거의 프레임 안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 투자가 멈춘 도시, 미래가 보이지 않는 도시로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여수는 대한민국이 만들어온 산업의 자존심이자, 앞으로도 반드시 버텨야 할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기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여수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는 방법이 아니라,

여수가 가지고 있는 것 위에 무엇을 더 얹을 수 있을 것인가

저는 그 답 중 하나가 첨단 제조 산업의 일부를 여수로 불러오는 국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본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관련 화학 소재·정밀 가스 산업, 공정용 케미칼, 산업 물류·가공·재수출 생태계 등

여수가 이미 강점을 가진 분야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산업 전략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여수산단이 어려울수록 우리는 더 큰 그림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왜 어렵냐를 넘어

그렇다면 무엇으로 돌파할 것이냐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산업의 지도를 바꾸는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논쟁 속에서 여수는 결코 구경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여수는 준비된 도시, 그리고 선택받을 수 있는 도시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그 논의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정책과 대안을 준비하는 일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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