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이상지지혈증
코로나와 이상지지혈증
  • 정귀순 기자
  • 승인 2022.04.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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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백영하 진료지원센터장(내분비내과 전문의)

코로나의 장기화로 우리 일상의 패턴이 바뀌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외부 활동 자체가 어려운 세상이 되었으니,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 집에서 해결한다. 이로 인해 새로이 확찐자라는 새로운 유행어가 생겨났다. 실제로 2021년 대한 비만학회에서 조사한 코로나시대 국민 체중 관리 현황 및 비만 인식 조사결과, 응답자의 40퍼센트가 이전 대비 체중이 3kg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해 바뀐 생활 패턴이 비만의 원인일 수 있겠고, 반대로 비만한 상태 자체가 코로나의 감염 위험과 중증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소위 비만 팬데믹(obesity pandemic) 이다. 비만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만성 질환, 즉 성인병의 발병률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 진단이 쉽고,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할시 예후가 심각할 수 있는 고지혈증 환자의 병원 내원 및 처방률이 현저하게 늘어난 경향인데,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성 질환 환자에게 예후가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질환을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은 결과로 추정된다.

우리 몸의 중요 3대 영양소라는 것이 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다. 지질은 바로 지방에 해당하며, 인체의 구성과 유지를 위해 필요한 영양소 중의 하나로서 음식물을 통해서 섭취한. 지질은 동맥경화의 주범이자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 그리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지녀서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로 구분한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콜레스테롤은 총 콜레스테롤을 말하는데 대부분이 LDL 콜레스테롤이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하면 일부 예외적으로 HDL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LDL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지방이 포함된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혈액 중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져 동맥 혈관의 안쪽 벽에 쌓여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병이 생기는데 이를 동맥경화증이라고 한다. 동맥경화증의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심혈관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뇌혈관질환(중풍-뇌졸중), 말초혈관질환이 있다. , 고지혈증을 방치하여 동맥경화가 진행이 되고, 이로 인하여 심, 뇌혈관질환을 유발한다. 이것이 증상이 없어도 고지혈증을 진단하고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한 식이 요법으로는 전통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기 위해서 지방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을 권고해 왔다. 고지방식의 경우 좋지 않은 포화지방이 축적되고, 에너지 섭취량 자체를 증가시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 섭취를 제한하면 오히려 탄수화물 섭취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아서, 결과적으로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방의 섭취를 너무 제한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좋은 지방을 적당한 수준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포화지방산을 불포화지방산으로 대체할 경우 혈중 LDL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출 수 있으며, 트랜스지방산을 불포화지방으로 대체할 경우 혈중 중성지방 농도를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일 수 있으니, 이상지질혈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 섭취를 제한해야 하겠다. 포화지방산을 총 에너지의 7% 미만으로, 트랜스지방산은 가능한 최소량으로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포화지방산은 육류의 지방, 가금류의 껍질부위, 버터, 야자유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고, 트랜스지방산은 마가린, 쇼트닝 등의 경화유가 주요 공급원이며, 높은 온도로 오랜 시간 처리된 기름에도 많다.

탄수화물, 특히 단순당의 과다섭취는 혈중 중성지방 농도를 높인다.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하루 단순당 섭취량을 25g이하 또는 전체 열량의 5%이하 (2000kcal 섭취 기준)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반면, 수용성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를 낮추는데 효과적으로 따라서 단순당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 섭취량이 25 g 이상 될 수 있도록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잡곡, 해조류,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흐르면서 발표되는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참고하여 권장 가이드라인도 바뀐다. 최근에는 각각의 영양소가 아니라 식품들의 섭취 양상 또는 조합에 따라 분류되는 전반적인 식사패턴을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상지질혈증과 식사패턴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많지는 않으나, 잡곡이나 현미, 통밀 등의 통곡식품의 섭취 비중을 높이고, 그 외 채소, 콩류, 생선류, 과일류, 유제품 등의 식품이 포함된 식사가 도움이 된다. 필자는 진료실에서, 식단관리에 대한 막막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인 경우, 시행이 가능하다면 등 푸른 생선과 양질의 해산물, 채소, 올리브기름이 포함된 지중해 식이를 권장한다.

여러 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사에서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며, 과일이 정규 식사의 한 부분으로 포함되기 보다는 후식, 간식 등으로 추가해서 먹는 식생활 양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일 섭취량은 하루 200g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권장한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자면 사과는 작은 것 1, 귤은 2, 토마토 1, 1개이다. 만성 질환에 있어서 과일 섭취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

생활습관이 위험인자의 원인이 되는 1차적 고지혈증은 그 위험인자를 제거하면 개선할 수 있다. 일정 시간동안 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지혈증이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약물 치료를 한다. 담당 의사와 상의 후 약물을 선택하여 약물 치료를 시작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안정적으로 조절이 되니 너무 두려워할 것은 없다. ‘한 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약물 치료에 거부감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는 말이라고 얘기하곤 한다. , 뇌혈관질환과 같은 고지혈증 관련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고지혈증 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 임의로 중단할 경우 심각한 양상의 혈관 합병증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합병증이 없는 상황에서의 예방치료 목적으로 약물 복용을 하는 경우라면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을 중단해 볼 수 있으며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고지혈증 재발 여부를 면밀하게 관찰한다. 그러나 이것은 명확한 생활습관 교정(체중감량, 금연, 금주, 식단 관리 등)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가능하며, 지속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결국 장기간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가족력이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고지혈증이라면 생활 습관 교정 여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있다.

약물 합병증에 대한 공포심으로 복용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 고지혈증 약의 대표적 합병증은 간독성과 근병증이다. 피로감, 근육통 등의 이상 증상 발현 시 약을 중단하고, 병원을 내원하여 검사 진행을 하면 대부분 합병증 여부를 알 수 있다. 약을 중단하면 대부분이 호전되며, 발생률도 지극히 낮은 편이고, 다른 약제로 대체하면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

고지혈증약 복용 시 당뇨병이 진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복용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정확한 연구 결과를 설명하면 저용량의 고지혈증 약물 신규 복용 환자 그룹의 당뇨병 신규 발생률은 0.1% 더 높은 정도이다. 이러한 당뇨병의 신규 발생이 가지는 장기적 위험도는 확실하지 않은 반면, 심혈관질환 발생 고위험군에서 스타틴의 예방 효과는 확실하다. 결국 실보다 득이 훨씬 더 많다는 이야기다.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다양한 영양제를 비싼 돈을 주고 구매했다며, 치료 가능여부를 문의하는 경우 혹은 설명해보라고 요구(?)하는 경우, 필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첫째, 건강 기능 식품인지 일반 식품인지를 확인하라. 둘째, 어떠한 질환에 대하여 도움을 줄 수 있다의미에 대하여 생각해보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사가 처방하는 고지혈증의 치료제는 정해져 있으며, 효과에 대하여는 이미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결과에서 검증되었다.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이 성인병의 치료에서 특별히 더 쉽고 편한 방법은 없다. 뻔히 보이는 길이 복잡해 보인다고 하여 다른 길을 찾아봤자 목적지와는 거리가 멀다. 전문가의 소견과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시되는 방법이, 어렵지만 확실한 방법임을 인지하고 차근차근 시행해 나가는 것, 그것이 건강관리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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