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공항부터 먼저 옮기라는 전라남도의 주장에 대한 다섯 가지 질문
민간공항부터 먼저 옮기라는 전라남도의 주장에 대한 다섯 가지 질문
  • 이병수 기자
  • 승인 2020.12.11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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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태 광주광역시 시민권익 위원장

11월 12일 광주시민권익위는 광주시에 ‘민간·군공항 동시 이전 권고안’을 제출했고, 이용섭 시장은 12월 9일 답변에서 민간·군공항 연계 이전 방안 및 그 논의 틀로서 광주시·전라남도·국방부·국토교통부로 구성된 4자협의체를 제시했다. 이에 전라남도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광주시의 주장은 시·도 간 상생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나는 전라남도의 이런 비판에 대해 다섯 가지 관점에서 질문을 던지고 싶다.

첫째, 광주 시민 79.5%는 민간·군공항 동시 이전을 바라고 있고 심지어 민간공항은 광주에 그대로 두라는 의견도 55%에 이르고 있다. 전라남도는 미래 무안통합공항의 최대 소비자로서 광주 시민들의 이런 여론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둘째, 광주공항을 폐쇄하고 무안공항으로 이전 통합할 경우 광주 시민 대부분은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불평을 하면서도 무안공항을 이용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전북도민과 전남 동부권 주민들은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많다. 고속철도는 무안공항만이 아니라 청주공항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순천-부산간 고속철도도 개설될 예정이다. 게다가 새만금공항도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전라남도가 이들 지역의 고객들을 유치할 해법은 갖고 있는 것인가?

셋째, 전라남도는 전남도민 대부분이 민간·군공항 동시 이전보다 민간공항의 우선 이전을 더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광주시민권익위 여론조사 보다 한 달 앞서 실시된 9월 28일 자 KBS 광주방송과 9월 29일자 광주MBC·무등일보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전남도민들도 민간공항 우선 이전보다 민간·군공항 동시 이전을 더 원하고 있다고 나오는데, 전라남도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넷째, 전라남도는 ‘광주 군공항의 전남으로의 이전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라는 2018년 시도 간 상생협약서의 내용은 실질적인 구속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전남이 군공항의 전남 이전에 협력할 의지가 있다면 어떤 방식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인가? 국회에 계류 중인 군공항이전특별법 개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다섯째, 전라남도는 광주시장이 시민 절대다수의 여론보다 2018년 전남지사와의 약속을 더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런 유형의 리더십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나 통용될 성질의 것이며, 시도 간의 진정한 상생은 지도자의 약속과 시·도민의 동의가 함께 존재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맺음말
광주 시민 다수는 광주공항의 광주 잔류를 희망하지만 무안이 군공항 이전을 수용하면 호남권의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 이전을 양해한다는 입장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필자는 비록 개인적 의견이기는 하지만, 만약 전라남도가 무안국제공항을 과거의 광주국제공항보다 더 발전시켜 호남 발전을 위한 디딤돌로 만들 확실한 전략과 의지를 보여준다면 군공항 이전 전이라도 민간공항 이전에 동의할 광주 시민들의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다. 전라남도는 광주시장에게 무조건 2018년 약속을 지키라고만 하지 말고, 광주시장의 선택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광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위에서 필자가 제시한 다섯 가지 의문점 혹은 궁금증 등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을 해주기 바란다. 그게 바로 민간공항 조기 이전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실질적인 방안이다. 또 그게 바로 시도 간의 진정한 상생을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

참고자료 1: 광주 시민권익위 여론조사
광주 시민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여론조사 기관 : ㈜엠브레인) : 11월 11일 발표
광주 시민의 79.5%는 민간공항 이전은 군공항과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 민간공항만 먼저 이전해도 된다는 의견은 불과 11.7%에 불과했다. 또 광주 시민 92.4%는 군공항 이전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국방부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참고자료 2: KBS 광주방송 여론조사
광주 시민과 전남도민 1621명 대상으로 실시: 9월 28일 발표
광주 시민과 전남도민 전체로 보면 민간공항·군공항 동시 이전에 대한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전남도민 중에는 31.8%가 민간공항은 군공항과 함께 이전해야 한다고 답변했고, 민간공항만 먼저 이전해야 한다는 것에는 22.1%만 동의했다.

참고자료 3: 광주MBC·무등일보 여론조사
광주 시민과 전남도민 1200명 대상으로 실시: 9월 28(29)일 발표
민간공항과 군 공항 동시 이전에 대한 답변(48.4%)이 민간공항 우선 이전에 대한 답변(27.2%)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 전남도민들도 동시 이전이 41.5%, 민간공항 우선 이전이 33.7%로 나왔다.

참고자료 4: 과거 광주국제공항을 이용한 사람들의 지역별 비율(광주대 최환석 교수가 11월 29일 공항 관련 공청회에서 밝힌 내용)
광주 시민 40%,
전북도민 30%,
전남 동부 도민 20%,
전남 서부 도민 10%

(12.10, 최영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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