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라디오방“을 아시나요?
“추억의 라디오방“을 아시나요?
  • 최원창 기자
  • 승인 2020.01.18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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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서구 정림동에 있는 “추억의 라디오방”을 지인의 소개로 방문했다.

                                                                                          

사진=“추억의 라디오방“을 아시나요?
사진=“추억의 라디오방“을 아시나요?

[퍼스트뉴스=대전 최원창 기자] 간판도 없는 이곳은 상업적 공간이 아닌 어렸을 적 꿈이 과학자라고 하는 강철식운영자(전 대전시 서구 부구청장)가 평소에 관심이 있던 여러 종류의 라디오, 녹음기 등 전자제품과 영사기 등 광학기기 등을 수집해서 전시하고 있는 그만의 취미활동과 추억의 작은 공간이다.

그가 이러한 것들을 수집하게 된 동기는 어렸을 적 이웃집에 있는 라디오, 전축 등이 신기하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작동이 될까하는 호기심으로 갖고 싶었거나 만들어 보고 싶었으나 당시에는 값이 너무 비싸서 갖지 못한 그런 기기라고 한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수집하였다고 하는데, 작동이 아주 잘되는 완벽한 것은 비싸기 때문에 외형이나 작동이 안 되는 것을 운영자가 틈틈이 익힌 수리 기술로 조금 손을 보면 작동이 되는, 다시 말하면 작동이 죽어있는 기기지만 생명을 불어 넣어 작동이 될 수 있어 보이는 것을 수집해서 고쳐놓다 보니, 150점 정도로 많아졌다고 한다.

그가 아파트에 거주할 때에는 방과 거실 등 여기저기에 천덕꾸러기로 있었으나, 지난 해 은퇴하면서 이곳 주택으로 이사 와서, 별도의 공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수집한 기계를 종류별로 구분해 본다면,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진공관 라디오, 카세트 등 다양한 모양과 여러 생산회사의 기기들이 있다.

좀 특이한 것은 라디오, 텔레비전, 카세트가 한 개의 기기에서 작동되는 일명 라테카라는 것과, 커다란 2개의 릴이 붙어서 돌아가면서 녹음과 재생이 되는 릴 녹음기를 비롯하여 옛날 관광버스에서 많이 있던 8트랙이라고 불리는 기기도 있다.

그리고 전기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태엽의 힘으로 돌판이라는 원반이 돌게 되고, 돌아가는 원반에 바늘을 올려놓으면 진동판에 전달되어 소리가 나는 커다란 나팔이 달린 강릉 소리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축음기도 있다.

사진 영상기기로는 필림사진기, 8mm 동영상 필림촬영기와, 이렇게 촬영하여 만들어진 필림과 그러한 필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8mm, 16mm영사기, 비디오카메라와 테이프가 있고,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CD보다 훨씬 큰 LD(레이저디스크)라고 부르는 것과 이것을 재생하는 기기와 얼마 전까지 많이 보던 DVD 등이 있어서 영상기기의 변천도 볼 수 있다.

또한 정보를 전달하고 받는 전화기도 있었는데 자석식, 공전식, 자동식 다이얼 전화기가 있어서 전화기의 발달과정을 볼 수 있었고 얼마 전 사라진 삐삐도 있었다.

이런 것들을 보니 옛 추억의 정겨움과 1950~2000년대까지 빠르게 변화해 온 라디오 등 전자제품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은 박물관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이것은 이렇게, 저것은 저렇게 등 기기별로 작동법을 잘 설명해주면서 LP로 간간히 음악도 들려주었는데 그 모습이 참 진지하면서도 행복해보였다.

그는 이곳은 친구나 전 직장동료, 이웃 분들이 차 한잔 하고 담소를 나누며 전시된 기기로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서 종종 찾아온다고 하면서, 오신 분들이 전시품을 보면서 이런 것이 전에 우리집에도 있었는데 이사하면서 다 버렸다면서 이곳에 기증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 공간을 지인들에게 공개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어렸을 때의 소중한 추억과 동시대를 함께 분들이 바쁜 일상 가운데 잠시 힐링하는 시간이 된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해서라고 한다.

그는 수집품을 종류별, 생산시기별로 분류하고 정리해서 짜임새 있게 전시하기에는 공간이 너무 작아서, 좀 더 큰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고 했다. 강철식 추억의 라디오방운영자의 소망이 꼭 이루어져서, 수집된 기기는 제 자리를 잡고, 옛 추억을 그리고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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