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은 난세의 영웅인가? 전란의 책임자인가?
유성룡은 난세의 영웅인가? 전란의 책임자인가?
  • 박준성 기자
  • 승인 2019.06.26 0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이 몰랐던 ‘진짜 영웅’은 따로 있었다.
그길, 걷다 보면

[퍼스트뉴스=박준성 기자] “그동안 여러분이 알고 있던 역사는 잊어라!” 우리 역사상 비판이 금기시 되고 있는 <징비록>과 <유성룡>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킨 책이 나왔다. 전직 기자였던 양성현이 낸 신간 <그길, 걷다 보면>이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시각을 담고 있다. 가령 다른 역사서들처럼 유성룡을 영웅으로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임진왜란을 극복하게 만든 영웅’으로 추앙 받는 유성룡의 신화를 낱낱이 벗겨낸다. 조선왕조실록 등을 근거로 그를 우리민족 최대의 희생자를 낸 ‘임진왜란’을 막지 못하게 한, 무기력한 정치인으로, 전란의 책임자로 기록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유성룡 그가 살았던 시대의 아픔 크기만큼 “책임을 져야한다”고도 말하고 있다. 유성룡을 특정정파의 정치가로 끌어내려 객관적인 분석 대상으로 삼고, 그 비극적 실체를 추적한다. 의병마저 공격했던 유성룡임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저자가 조선왕조실록 등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쓴 새로운 역사서, <새로 쓰는 징비록>인 셈이다. 조선왕조실록 등에서 찾아낸 임진왜란 전후 우리 역사의 민낯을 찾아가고, 기록했다.

대신 임진왜란 전 전쟁을 대비해온 숨은 영웅 ‘의병의 선각자 송천 양응정’ 이야기, 그리고 고경명, 최경회, 김천일, 조헌, 신립, 송제민, 안중묵, 양산숙 등 당시 역사의 주역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당시 여러 사건에 초점을 맞춰 차분히 따라가고 있다. 누가 임진왜란 발발 수십 년 전부터 장차 있을 왜란을 알고 준비했을까? 임진왜란 직전 1년 전, 그해 무슨 일이 있었나? 그리고 2차 진주성전투 바로 뒤, 또 그해 또 무슨 일이 있었나? 왜 유성룡은 진주성전투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의병장을 겨냥해 비난했을까? 2차 진주성전투 당시 총책임자인 유성룡은 어디에 있었나? 저자는 이런 의문투성이를 차분히 묻고 풀어냈다. 그동안 우리 역사가 숨겨온 이야기를 그렇게 하나하나 찾아간 것이다.

임진왜란 직전에도 동인과 서인간 치열한 공방전이 있었다. 요즘 정당 논쟁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난무했다. 파당적 입장으로 조직적 공세도 심했다. 따져보면 당시 “전쟁을 대비하자”는 측이 서인이었고, “전쟁을 방기(放棄)”한 측이 동인이었다. 전쟁을 앞둔 임진왜란 발발 1년 전부터 1년 동안 동인들은 서인 대축출 작업에 나선다. 정철, 고경명, 고종후, 유희규, 유정량, 백유함, 유공신, 이춘영, 장운익, 윤두수, 유근수, 홍성민, 이해수, 황정욱, 황혁, 유근, 이산보, 이홉, 임현, 김권, 황신, 구만, 최황, 성영, 심희수, 윤섬, 신잡, 우준민, 이증, 오억령, 유대진, 강찬, 김여물, 임예신, 김공휘 등 서인계 대부분은 삭탈관직 되고, 심지어 귀양을 보낸다. 그 수를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동인계 윗선에서부터 말단 젊은 피들까지 똘똘 몽쳐 서인들을 몰아낸 것이다. “이게 나라냐” 할 만큼 매일 서인들을 겨냥한 공세가 이어졌다. 그로인해 임진왜란 바로직전 “전쟁을 대비하자”는 서인계는 완전히 축출되고, “전쟁이 없다”는 동인들이 조정을 완벽하게 장악하게 된다. 그리고 속수무책으로 맞이한 임진왜란이다.

정치 일선에서 쫓겨났던 서인계 선비들은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병’으로 참전한다. 김천일·고경명·조헌·양산숙·유온·송제민·김광운·임환 등은 한양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출정한다. 충남 금산·경기 용인·수원·강화도 등지에서 왜군을 쫓아 목숨을 건 전투에 나선다. 이들은 향병(鄕兵)에 머물렀던 의병과는 다른 궤적을 남겼다. 목표한 한양 수복을 이뤄 냈지만, 왜적을 쫓아 진주에까지 추격한다. 2차 진주성전투는 이런 큰 의로움으로 이룬 전투였다.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전사한 의병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157명의 76%가 전라도 출신으로 알려졌다. 경상도 한복판인 진주성에서 벌어진 2차 진주성전투에서 사실상 호남 의병들이 중심이 되어 의로움을 보여준 역사였다.

이 책 <그길, 걷다 보며>는 저자가 그동안 415년 동안 굽혀온 의로운 역사를 하나하나 따라 가며 조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새로 쓰는 임진왜란 전후 역사, 그 역작”이라 할만하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사주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성대로16길 18 실버빌타운 503호
  • 전화번호 : 010-6866-9289
  • 등록번호 : 서울 아04093
  • 등록연월일 : 2013.8.9
  • 광주본부주소 : 광주 광역시 북구 서하로213.3F(오치동947-17)
  • 대표전화 : 062-371-1400
  • 팩스 : 062-371-7100
  • 등록번호 : 광주 다 00257, 광주 아 00146
  • 법인명 : 주식회사 퍼스트미드어그룹
  • 제호 : 퍼스트뉴스
  • 명예회장 : 이종걸
  • 회장 : 한진섭
  • 발행,편집인 : 박채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사장 장수익
  • 고문변호사 : 정준호
  • 퍼스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퍼스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irstnews@first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