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뉴스=국회 장수익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의 북한 선박 구조 과정에서 일본 초계기가 레이더 추적 범위에 들어온 것을 두고 일본 정부가 연일 격앙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한일관계의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에서 일본의 이 같은 반응은 매우 유감스럽다.
당시 광개토대왕함은 독도 북동쪽 100km 공해상에서 표류중인 북한 어선의 구조를 위해 항해용과 대공 레이더는 물론 사격통제 레이더까지 총동원해 주변을 샅샅이 수색해야 하는 매우 급박한 상황이었다. 결국 해군은 표류하는 북한 선박 1척을 발견해 선원들을 구조하고 주검 1구를 수습했다.
한국군이 고의로 사격통제 레이더를 겨냥한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이를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군의 공군참모총장에 해당하는 일본 전 자위대 항공막료장도 트위터를 통해 “사격통제 레이더 전파를 받았다고 곧바로 위험한 것은 아니다. 이 정도 일은 세계 여러 나라 군대가 일상적으로 한다.”며 일본 쪽의 과잉 대응을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연일 한국을 비난하는 것은 아베 총리가 추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두고 쌓인 불만을 이참에 터뜨려 ‘반한 정서’를 이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일본 정부가 한일관계를 국내 정치를 위해 활용하는 것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로 국익에 부합하는 상호 협력과 발전을 이끌어내는 지혜와 신중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은 비난을 즉각 중단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냉철히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