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별 맞춤형 작품으로 공감대 형성… 일각선 “일회성 그치지 않게 사후 관리 필수” 지적도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담배는 몸에 해롭다”는 뻔한 잔소리 대신 신나는 음악과 춤이 교실을 채운다.
충남도교육청이 초등학생들의 흡연 진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문화예술을 접목한 파격적인 흡연 예방 교육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도교육청은 단순한 주입식·강의식 교육의 틀을 깨고 학생들이 온몸으로 느끼고 참여하는 ‘2026년 학교로 찾아가는 흡연 예방 문화예술 공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문 예술단체인 ‘창작그룹 가족’이 도내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흡연의 유해성과 금연의 필요성을 극적인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백 마디 말보다 학생 스스로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흡연 예방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5일 천안차암초등학교에서 첫선을 보인 이번 순회공연은 오는 9월까지 천안, 아산, 서산, 당진 등 도내 21개 초등학교에서 이어지며, 총 5208명의 초등학생이 관람할 예정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소외 지역을 배려한 ‘연합 관람’ 방식의 도입이다. 도교육청은 문화·교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농어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들을 위해 인근 학교가 함께 모여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지역에 따른 교육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공연 콘텐츠 역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치밀하게 구성됐다. 저학년에게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버려진 공장의 비밀’을, 고학년과 전교생 대상으로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만나러 가는 길’을 무대에 올린다. 발달 단계에 맞춘 입체적 접근을 통해 흡연의 위험성과 건강한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유도한다.
이은상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뮤지컬이라는 친숙한 매체를 통해 아이들이 흡연의 위험성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길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학생 중심의 체감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감성형 교육이 실질적인 예방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발성 행사를 넘어선 촘촘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문화예술 교육이 지닌 순간적인 몰입도는 높지만, 이것이 실제 행동 변화로 안착하려면 철저한 사후 모니터링과 프로그램의 질적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라며 “공연 횟수를 채우는 행정을 넘어 장기적인 추적·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