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충남도가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3고(高)’ 압박에 흔들리는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하나은행·충남신용보증재단과 손을 잡았다.
도는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금융 안전판”이라고 강조하지만, 현장에서는 “지원 규모가 체감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1일 도에 따르면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30일 도청 상황실에서 이동열 하나은행 충청하나그룹 대표, 조소행 충남신보 이사장과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특별출연 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이 충남신보에 55억 원을 특별출연하고, 이를 기반으로 825억 원 규모의 대출 지원이 이뤄지는 구조다.
도는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금융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업체당 최대 지원 한도는 중소기업 5억 원, 소상공인 1억5000만 원이며, 소상공인은 2년간 1.5%의 이자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도는 이번 협약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로 평가했지만, 지역 상공인들의 반응은 복합적이다.
천안에서 제조업을 운영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금리가 너무 올라 기존 대출만으로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추가 대출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지원 취지는 좋지만, 결국 빚을 더 내라는 구조”라고 말했다.
반면 아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이자 1.5% 지원은 체감 효과가 있다”며 “당장 운영자금이 막힌 곳에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825억 원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충남 전체 중기·소상공인 규모를 고려하면 체감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원이 ‘선착순 소진’ 방식으로 끝나지 않도록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지사는 “하나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55억 원을 출연하며 포용적 금융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0년간 충남에 가장 많은 특별출연금을 낸 금융기관으로, 기존 10억~20억 원 수준이던 출연금을 최근 60억 원 이상으로 늘려 총 369억 원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도는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도 220만 도민에게 따뜻한 금융을 실현해 달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 유동성 공급에는 도움이 되지만, 대출 중심의 지원 방식이 반복되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지역 경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에서 대출 확대는 기업의 부채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며 “금융지원과 함께 인력난·원자재 비용 상승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올해 중소기업 6000억 원, 소상공인 6000억 원 등 총 1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 계획을 세웠다. 자금 접수 등 문의는 ‘힘쎈충남 금융지원센터(1588-7310)’에서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