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모든 분야에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전파 경로, 사망률 및 치사율, 백신 개발에 대한 확신 등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정확하지 않아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재난안내 문자가 울릴 때마다 불안감과 우울감, 스트레스 등이 가슴속에 누적돼 폭발할 지경까지 왔다.
스트레스가 주요 유발 원인인 편두통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사회 현상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일상화 등 정부 지침에 따라 철저히 지켜야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의 마음의 거리는 가깝게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또 홈 트레이닝을 이용한 운동이나 한적한 장소에서 산책도 꾸준히 해야 하며, 가능하면 일정 시간 이상 햇빛에 직접 노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정량의 수면시간을 유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숲을 찾는 것이 좋겠다. 숲은 사람의 몸을 치유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산림치유의 효과를 가져 오는 구성 요소에는 항균·살균작용을 하는 피톤치드와 천연 신경안정제인 음이온, 그리고 천연 피로회복제인 맑은 산소와 햇빛, 소리, 경관 등의 감각·심리 요소가 있다. 이것은 도시의 환경오염과 스트레스에 찌든 심신을 정화시키고 면역력을 증강시켜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숲 속에서 만큼은 마스크에서 해방되자.
프란치스코 교황도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바라봐야한다”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빠르고 쉬운 이익이 아니라 생명을 보호하고 모든 이의 이익을 위해 지구 생태계를 보호해야한다”고 말했다.
숲을 인간의 도구로만 보는 자연지배적 이념과 철학은 바뀌어야 한다. 오히려 자연과 숲은 인간의 문화와 더불어 상생해야 할 고유한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 자연에 호혜적으로 다가가는 유기적 관계성의 상생 철학, 즉 생태주의의 이념과 철학이 새롭게 조성돼야 한다. 오늘의 우리가 자연의 아름다움과 순결, 항상성을 보전토록 노력할 때 우리의 미래 세대가 자연의 숱한 생물 종과 더불어 지구촌 구성원의 하나로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고, 오늘의 코로나19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 전 강원도청 산림과학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