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뉴스=국회] 청와대의 ‘5당 회동 후 일대일 단독 만남’ 제안을 두고, 자유한국당은 ‘3당 회동 후 일대일 단독회담’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섭단체가 아닌 정당과는 말도 섞지 않겠다는 것으로, 형식과 의전에만 집착하는 모습이다.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는 고려하지 않은 채, 대통령만 물고 늘어지는 것은 민생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오죽하면 대통령까지 나서서 국회정상화에 힘을 보태려 하고 있는데도, 한국당에서 어깃장을 놓는 이유는 ‘대권을 위한 것’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한국당의 이런 태도는 올바른 협상의 자세도 아닐뿐더러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소수정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한국당에서 협상 조건에 조건을 더하는 행보를 보이는 이유가 ‘막말 공세’에 이은 ‘막무가내식 정치 공세’를 하려는 의도가 아닌 지 심히 의심된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막말도 하지 말아야 하고, 막무가내(莫無可奈)로 굴어서도 안 된다.
최근 황교안 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두고 삼사일언(三思一言) 하라고 했다.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신중하게 말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한국당 의원들은 3~4일에 한 번씩 망언을 하라는 것으로 잘못 이해한 것 아닌가 싶다. 사실 거의 매일 망언이 릴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황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라는 에세이집을 냈다. 안타깝게도 이 책에는 국회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 특별한 내용이 없다. 어느 누구도 황 대표에게 먼 길을 나서라고 한 적이 없다. 밤이 깊어 주변이 어둡게 느껴져서 가야 할 길을 못 찾겠다면, 촛불을 들고서라도 올바른 길을 찾아 국회로 돌아오기 바란다.
6월 국회의 해가 중천이다. 이제는 일해야 할 시간이다. 한국당은 그만 자고 지름길로 속히 돌아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