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광주시의 들러리가 아니다.
청년은 광주시의 들러리가 아니다.
  • 심형태 기자
  • 승인 2019.03.15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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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청년위원회 갑질 사건에 부쳐
광주시청

[퍼스트뉴스=심형태 기자] 광주시가 새롭게 선발된 광주시 청년위원회 5기 47명의 위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청년 위원 출범식에 개인기 선보이실 분...” 광주시가 청년위원들에게 보낸 문자의 일부분이다. 이에 일부 위원들이 항의를 하자, 광주시는 “재능기부를 해줄 위원을 찾고 있다, 강제사항이 아니다.”라며 문자를 다시 발송 했다. 광주시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도 없이 ‘재능기부’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청년들을 소비하고자 한 것이다.

청년위원회의 문제는 위원의 선정을 위한 면접과정에서도 드러났다.

광주시는 5기 청년위원 선발을 위한 면접일 지원자들에게 2월 27일 1시 30분까지 면접 장소에 도착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이에 맞춰 도착한 지원자들은 현장에서 “15조로 나뉘어 마지막 순번의 조는 4시 50분에 면접이 시작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면접을 본 지원자는 청년위원회를 통해 본인의 목소리를 내기위해 4시간이 넘는 대기시간을 기다리고 면접을 볼 수밖에 없었다.

청년들의 시간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광주시의 이런 모습에 진정으로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광주시는 청년위원회를 ‘시정에 청년 참여를 보장하고 청년정책에 대한 청년당사자의 제안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기구’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는 청년위원의 정원을 50명으로 제한하여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이번 청년위원회 또한 70명이 넘는 청년들이 청년위원회 활동을 희망하였으나 면접을 통해 20여명이 탈락하는 결과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청년위원회에 청년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확대하는 것을 규정하고 있음에도 인원을 제한한 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할 수 있다.

광주시는 조례개정을 포함하여 광주시 청년위원회의 운영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를 해야 할 것이다.

민선 7기 이용섭 시장은 다양한 공식석상의 자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리는 청년의 일자리’라며 청년 문제 해결이 시정의 가장 중요한 방향임을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광주시의 위와 같은 몰이해적 태도는 이용섭 시장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광주시는 공무원들에게 청년친화교육을 통해 청년세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청년 친화적 시정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광주청년유니온은 존중과 환대를 받아야할 청년들이 정작 들러리로 존재하는 현실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이와 동시에 광주시의 전향적인 태도의 변화를 촉구한다.

또한 민선 7기 시정의 핵심이 ‘청년문제의 해결’인 만큼 다양한 청년시민의 목소리가 청년위원회를 통해 '일자리 문제' 뿐 아니라 다양한 삶의 영역의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실마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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