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202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은 유경자 작가는 클래식 음악이 주는 감정과 위로, 아름다움에 대한 심상을 ‘도자회화’라는 방식으로 시각화한다. ‘도자회화’라는 장르의 작품을 통해 흙과 불이 만들어내는 흔적과 시간의 기록으로 ‘흙’은 땅의 일부이자 인간의 근원을 의미하며, 생명과 기억을 담아내는 상징으로 여겨진다. ‘불’은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제이자 붓을 대신하여 예측불가능한 우연성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는 매개라고 볼 수 있다.
유경자 작가의 ‘도자회화’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지점 중 하나는 결과물이 아닌 제작 과정 자체에 있다. 선택된 재료와 과정은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작품의 본질적 요소로 작용하며 흙의 물성, 불의 흔적, 음악의 시간성이 부여한 정서적 감응의 작품 세계로 순화시키는 매력을 소유하고있다.
이번 전시 《클래식이 주는 위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단순히 회화를 ‘보는 것’에서 나아가 인간 내면의 울림과 감정을 공감각적으로 체험하게 되는데 유 작가는 클래식 선율 속에서 경험하는 희로애락의 시간을 흙이라는 캔버스 위에 유약의 물감으로 표현하고, 불이라는 붓을 통해 개인 의지를 넘어선 자연의 요소를 작품에 개입시킨다.
이렇게 완성된 도자회화는 시각, 청각, 촉각이 결합된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관람자는 음악과 흙, 불이 만나 만들어낸 내면의 울림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궁극적으로 유경자 작가의 도자회화는 삶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힘을 향해 나아간다. 음악과 흙과 불이라는 재료, 이들을 가지고 회화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탄생한 작품은 관람자들에게 감정적 울림과 내적 성찰의 순간을 선사한다고 볼 수있다.
유 작가는 재료와 과정 자체를 작품의 본질로 삼는다. 현대 도예가 지닌 기능적 한계를 넘어 회화적 영역으로 확장하는 실험들과도 연결된다. 이러한 시도는 미술과 음악, 공예와 회화의 경계를 허물며 예술의 본질적 가치인 공감과 위로를 구원하려는 그의 태도와도 연결된다.
김준기 미술 평론가는 "유 작가 예술이 흙으로부터 출발하며 그것을 완성하는 것은 흙과 더불어 불이라고 본다. 흙불 예술은 모종의 결과를 기대한 일련의 자극 과정을 창출하는 필연과 우연의 중첩이다"라고 평가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발현하는 조형의 우연이 협업하는 과학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사건"으로 평가한다.
또한 "유 작가는 복잡성과 다양성으로 무한하게 얽혀있는 세계의 구조를 드러내기 위해 자기의 몸을 대바늘 삼고 자신의 사유를 실 삼아 온몸으로 한 올 한 올 엮어내는 실천적 행위를 통해 우리에게 커다란 울림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론한다.
유 작가의 전시회는 2025년 12월 12일부터 2026년 1월 10일까지 금호미술관, 일민미술관,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