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광주 경찰 동료 여러분!

민주․인권․평화 정신의 산실이자 예향과 문화의 도시, 광주에서 광주 경찰의 일원으로

“다시”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된 한창훈 입니다.

광주를 떠난 지 약 1년 4개월 만에 돌아왔습니다.

그 어느 곳보다도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었고 같이 일했던 동료 여러분들의 따뜻한 환대에

저에게 주어진 책임과 역할의 무게와 함께, 더욱 잘 해야 한다, 잘 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정말 반갑고 감사합니다.

또한 경찰에게 늘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광주 시민 여러분께도,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사를 올립니다.

일반적으로 취임사라 함은 청장으로서의 철학과 비전을 밝히고, 그 취지를 잘 새겨달라는 당부를 전달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오늘 저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전하고 싶은 제 마음 속 이야기를 드려보고자 합니다.

작년 6월 말까지 저는 광주 경찰에 소속되어 공공안전부장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1년여가 지난 지금 저는 청장으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부장이었던 저와, 청장이라는 직을 수행하는 제가 다른 사람이 아님은 당연합니다.

다만, 제가 해야 할 일은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전과 비교해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계급은, 또는 직책은 그 사람이 해야 할 일, 다시 말해 역할을 정하는 것이고 역할에 상응하는 책임을 정하는 것 외에 다른 의미가 크게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재의 계급이 무엇인지, 과장·계장과 같은 직책 보유의 여부가 현재 개인이 맡은 역할의 경중을

평가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광주 경찰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의 역할에 사명감을 갖고 경찰이라는 직업을 자랑스러워 하고, 최선을 다 해야 국민 일상의 안전, 법치와 질서유지, 사회적 약자 보호, 책임수사 등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선, 우리 광주 경찰 모두가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본연의 업무에 임하면서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정말 중요하고, 그 일을 하는 내가 자랑스러우며, 스스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매일 다짐할 수 있도록 저부터 솔선을 다 하고자 합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어느 곳, 어느 처지에 다다르더라도 주관을 잃지 않고 자신의 주인이 되라는 말입니다.

저를 비롯한 광주 경찰 모두가 제 때, 제 자리에서, 제대로 제 본분을 다한다면 안전한 광주, 시민이 신뢰하는 광주 경찰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입니다.

한 올의 실로는 줄을 만들 수 없고 한 그루의 나무로는 숲이 되지 않듯이 우리 모두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다 할 수 있도록 한 분 한 분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 주길 기대합니다.

구체적으로 한 가지만 더 강조하겠습니다.

이러한 우리 개개인의 노력은 치안서비스의 고객인 광주 시민의 안전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이상동기 범죄, 서민 경제를 피폐하게 하는 각종 피싱범죄 등이 일상의 평온을 무너트리고 피해를 당한 개인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가져다 줍니다.

경찰이 존재하는 이유는 경찰을 신뢰하는 국민, 이 곳 광주시민이 경찰에게 갖고 있는 믿음 때문이며 경찰이 이러한 믿음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 안전, 시민 개개인의 평온한 일상이 경찰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소명임을 잊지 말고 불법과 부정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해 줄 것도 당부하겠습니다.

“만남은 인연이고, 관계는 노력이다.”라고 합니다.

저는 지난 날 여러분과의 인연,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여러분과의 새로운 날들을 소중한 인연으로 여기고 이 인연의 끈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이고,모두가 자신감을 가지고 활기차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오직 광주 시민만을 바라보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해주시길 다시 한 번 당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광주경찰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신, 전임 임용환 청장님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이 자리 계신 모든 분들과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 10. 30.

광주경찰청장 치안감 한 창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