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들이 고인돌로 지상에 구현된 특별한 고창 여행 (2023 고창방문의 해)
밤하늘의 별들이 고인돌로 지상에 구현된 특별한 고창 여행 (2023 고창방문의 해)
  • 이재수 기자
  • 승인 2023.03.26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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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우 고창 고인돌문명포럼 산하 우리역사연구소장

역사시대에 속한 현대는 대부분 신앙이 유일신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고기좌 시대이다.

지구 자전축을 연장하여 하늘에 연결하면 현재는 작은곰자리 알파별(2등성)이라는 비교적 밝은 별을 북극점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별을 하나밖에 없는 하늘의 주인이라는 의미에서 하나님(또는 하느님)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하지만 신라가 불교를 국교화하면서 칠성각을 사찰의 대웅전 뒤켠으로 밀어내기 전까지 우리나라에는 별(북두칠성, 큰곰자리)이 사람의 수명과 길흉화복 및 풍년을 관장한다는 칠성신앙이 있었다.

지구의 자전운동은 태양과 달의 인력에 영향을 받아 팽이의 중심축이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것과 같은 세차운동을 한다. 분석도에서 확인할 수 있드시 지구의 세차운동을 역으로 추정하면 4,800년 전 지금의 북극성 자리에는 용자리 알파별(3.6등성)이 있었다. 그 전후 시기에는 암흑 우주공간이 북극점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용자리 알파별 근처에 평균 별 밝기가 용자리 알파별보다 더 밝은 북두칠성(1.8~2.4등성)이 있다는 것이다.

고인돌을 축조하며 살았던 선사시대에는 하늘의 중심(북극점) 아주 가까이서 일주운동하는 북두칠성이 가장 밝은 별이었고, 당시 사람들은 북두칠성을 하늘의 중심으로 생각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 칠성 신앙이 싹트고, 운주사에 칠성바위가 있고, 수많은 고인돌에 북두칠성 별자리가 세겨지고, 여러 지역에 칠성이라는 지명을 가진 마을이 적지 않은 이유는 이와 같은 선사시대 밤하늘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가 명절에 즐겨하는 윷놀이가 밤하늘의 중심에서 일주운동하는 북두칠성에서 영감을 받아 단군 삼한시대 이전에 탄생한 놀이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이유인지 모른다.

세계 최고의 다양성과 밀집도 및 분포수를 보이는 유네스코 고창 고인돌 유적에서 최근 북두칠성과 같은 형태로 배치된 몇 개의 고인돌군과 고인돌에 별자리가 새겨진 적지 않은 유적이 발견되었다.

천상열차 분야지도 (BC2,800년경 북극성 용자리 알파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활용하여 BC2,800년경 밤하늘을 구현한 것이 기사에 첨부된 분석도이다.

세계 최대고인돌로 알려진 운곡리에는 총 7개의 큰 고인돌이 있다. 하늘의 별자리 배치를 철학화한 삼원(三垣, 자미원, 태미원, 천시원)의 개념을 도입하여 임금이 사는 자미궁에 경복궁을 배치하여 한양도성을 건설했다는 내용이 조선왕조실록에 실려있다.

그런 점에서 고창 운곡리(람사르습지 내)에 있는 세계최대 고인돌을 포함한 7개의 비교적 큰 고인돌(큰곰자리 북두칠성)은 하늘나라 임금님이 산다는 자미궁을 표현한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

자미궁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경복궁에 임금과 왕비, 태자와 공주 및 수호장수들이 거처했던 것처럼 운곡리에는 분석도처럼 임금님과 왕비 고인돌 사이에 중간크기의 태자와 공주 고인돌이 있고, 왕궁의 외곽에는 비교적 큰 각 2개의 고인돌이 수호장수처럼 자미궁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기사에 첨부된 분석도는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 연구지식포털에 등록된 호남지역 고인돌 발굴조사 결과 중 고창지역에 분포한 고인돌을 지번까지 찾아서 해수면상승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전자지도에 일일이 표시(빨간점 또는 실물)한 것이다.

분석도에서 알 수 있듯이 해수면이 가장 높이 상승(10m)했던 것으로 알려진 BC3,000년 전후 만조시 해안선(서해안 조수간만의 차 10m 반영 해발 20m) 주변에 고창의 대부분 고인돌 유적이 분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창(高敞, 높고 드넓은 땅)이라는 지명처럼 해수면이 상승했던 선사시대 고창은 변산반도를 제외하고 대부분 바다에 잠겼던 부안군, 정읍시, 전주시, 익산시, 군산시와 달리 바다에 잠기지 않은 남서해안의 유일한 지역이었다.

고창을 제외한 전북 지역에 고인돌 유적이 적은 이유와 고창에 세계 최고의 밀집도를 보이는 고인돌 유적이 비교불가할 만큼 많이 현존하는 이유는 위와 같은 자연사적 결과라 할 수 있다.

최근 유네스코 고창 고인돌 유적이 있는 고인돌 공원 인근 주진천 주변에서 해리면으로 이어지는 공간에 북두칠성 별자리를 닮은 고인돌 배치 형태가 발견되었으며, 고수면 부곡리 주변에서도 북두칠성 별자리를 닮은 고인돌 배치 형태가 발견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심원면, 해리면, 무장면, 성송면, 고수면, 고창읍, 신림면, 성내면으로 이어지는 고인돌의 분포 형태에서 당시 밤하늘의 은하수 길을 따라 고창의 고인돌이 분포된 것과 같은 착시현상을 분석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발견된 별자리가 새겨진 고인돌 유적의 대부분이 선사시대 고창 밤하늘에 펼쳐진 은하수가 지나는 길목에서 주로 분포한다는 특징을 보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이밖에 고창에는 춘하추동 일출 방향을 한자리에서 모두 관측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관측고인돌(송암마을) 유적과 춘추분 때 동편에 떠오르는 태양을 탁자식 또는 바둑판식 고인돌의 다리 사이에서 관측할 수 있는 고인돌 등 4절기를 관측할 수 있는 고인돌 유적도 다수 발견되었다.

벚꽃 향기 가득한 2023년 고창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여기에 소개된 분석도를 가지고 고인돌 왕국 고창에 방문하여 우리 민족의 토속신앙인 칠성신앙이 탄생했던 선사시대 신화의 세계를 고창군이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만끽하며 즐겁게 탐험해 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고창의 선사시대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과학이 살아 숨쉬는 고인돌을 찾아 일출을 관측하고, 사람과 여러 가지 동물을 암각 또는 조각한 예술적인 고인돌을 찾아 그들의 예술 감각을 느껴보고, 북두칠성 별자리 배치를 갖은 고인돌군과 성혈(星穴, 별자리)이 새겨진 고인돌을 찾아 봄꽃들 사이로 별빛 여행을 해보길 권한다.

고인돌문명포럼 산하 우리역사연구소 정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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