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시대, 춘천 중도유적의 시사점
한반도 통일시대, 춘천 중도유적의 시사점
  • 박찬용 기자
  • 승인 2021.05.18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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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용 전남대 외래교수, 정치학박사
박찬용 전남대 외래교수, 정치학박사

지난달 19일 정부서울청사 정문앞에서 ‘중도유적지킴본부’등의 시민단체들이 춘천 중도유적과 우리역사문화를 보존하라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국의 레고랜드는 플라스틱 장난감 파크를 짓겠다며 중도유적을 파괴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유적지 위에 컨벤션센터 건설을 승인해 주고, 강원도청은 유적지를 파괴하며 중국 관광객을 유치한다며 호텔과 카지노를 지은다고 하며, 설상가상 중국은 차이나타운을 조성한다는데 이것은 매국행위라며 성토했다.

춘천 중도는 예전부터 선사시대 유물이 많이 나온 곳으로 1970년대 이후 국립중앙박물관과 관련 학계에서 꾸준히 발굴조사를 해온 우리나라 대표적 고대 유적지이다. 이곳에서 주거유적 1000여 채를 비롯하여 고인돌 140여기와 청동 비파형 도끼, 석기 시대 토기등이 대거 출토되었고 한변의 길이가 800여 미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환호(環壕)까지 발견된 상태다. 이런 대규모 취락지역과 환호, 유물들은 이 지역이 신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시대까지 존속했던 고대 부족국가의 중심도시로 추정된다.

특히 이 지역이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신시 배달국과 고조선에 속했던 부족국가로 한반도가 세계 4대문명보다 앞선 인류최초의 정착생활문명인 요하문명과 동일한 문명권임을 입증하는 중요 연결고리라는 것이 민족역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한민족의 뿌리 역사를 간직한 중도유적을 파괴해 영국의 테마파크인 레고랜드를 조성하려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니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기가 막힐 뿐이다. 레고랜드에 100년의 사용권을 주는 이 사업은 중도에 관광객 유치를 명분으로 내세운 강원도가 지난 2008년부터 시도했고 2013년 강원도의회가 동의하면서 본격화 되었다. 2014년 이후 레고랜드 사업부지의 34%에 해당하는 1,2단계 발굴조사에서 917기의 주거지와 100여개의 고인돌이 발견될 정도로 이 지역이 고조선 시대 대표적 유적지임이 확인 되면서 춘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등이 현장시위와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사업백지화를 요구했으나, 문화재청은 자체 선정한 5개 발굴기관이 개발해도 좋다는 보고서를 냈다는 이유로 공사허가를 취소하지 않고 있다. 문화재 보존점수가 74점 이상이면 보존해야 하는데 보존점수를 91점 이상 받은 중도유적은 개발을 위한 심사 접수자체도 거부할 수 있는 국가 중요 유적이지만, 정부에서 보존보다 개발논리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같은 반역사적, 반민족적 현상이 발호하고 있는 것은 민족혼에 대한 대한민국 기득세력권의 무지와 물질적 탐욕이 그 원인일 것이다.

국내에서 역사유적지로 관광 수익을 올리는 곳으로 경기 연천군 전곡리의 선사유적지가 있다. 해외에서는 영국 윌트셔주 솔즈베리 평원에 위치한 ‘스톤헨지’와 프랑스 브라타뉴주의 ‘카르닉 유적’등이 꼽힌다. 필자는, 중도에서 세계적 가치를 지닌 선사시대 청동기시대 유적,유물이 대량 발굴되므로 이곳을 보존하면서 관광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고조선 테마파크’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유적에서 요하문명의 홍산문화와 같은 적석총과 비파형 동검이 발굴된 것을 보면 요하문명 시기와 유사한 문화권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 통일시대에 중도 고조선 유적지가 중요한 이유는 먼저, 세계사와 한국사를 바꿀수 있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큰 유적이다. 둘째, 요하문명과 더불어 중도유적을 동북아시아 최고의 문화관광지구로 만들어 세계 고고학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할 것이다. 셋째, 강원도 춘천지역 고대문화자원을 부흥시켜 지역경제를 획기적으로 활성화 시킬수 있을 것이다. 넷째, 동북공정과 일제 식민사관으로 왜곡된 우리역사를 바로 잡을수 있는 계기가 되어 한민족의 동질성 찾기운동과 남북학술교류의 중요한 소재가 되어 한반도 통일에 크게 기여 할 수 있다.

독일 마부르크 대학 고고학 교수 '룻츠 피들러'(Lutz Fiedler)는 “중도유적은 대단한 규모이며 유일무이하고 굉장하며 유물의 퀄리티와 규모가 압도적이다. 발굴된 유적 하나하나가 모두 고도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어서 영국의 스톤헨지와 남미의 마추픽추에 비견할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표명 했다. 중도유적은 고조선 문화를 알 수 있는 증거가 되며 이는 중국의 황하문명보다 앞선 시기에 고조선의 문화가 춘천지역에서 이미 꽃을 피우고 있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따라서 중국의 왜곡된 동북공정의 논리를 반박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반도의 문명이 중국에 전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역사학계에서 평가한다. 차기 정부에서라도 중도 고조선유적을 한반도 통일의 상징으로 보존하여 세계적인 고조선 테마파크로 조성하여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올라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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