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2020'올해의 심판' "김대용-조해미" 신축년에도 더 큰 책임감으로 뛴다
KFA 2020'올해의 심판' "김대용-조해미" 신축년에도 더 큰 책임감으로 뛴다
  • 윤진성 기자
  • 승인 2021.01.04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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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FA 올해의 심판상을 수상한 "김대용 조해미"

[퍼스트뉴스=기동취재 윤진성 기자] 지난 15일 발표된 2020 KFA 시상식 결과에서 김대용, 조해미 심판은 각각 올해의 심판 남자주심, 여자주심 부문에 선정됐다. KFA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매년 시행하던 KFA 시상식을 따로 진행하지 않고 수상자만 선정해 트로피를 전달했다.

모두가 그랬듯 코로나19로 인해 예측 불허한 한해를 보낸 김대용, 조해미 심판은 상의 무게만큼 더 묵직해진 책임감을 갖고 2021년을 준비하고 있다. 앞에서 빛나기보다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심판의 숙명이기에, 매 경기를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입을 모아 내놨다.

올해의 심판상을 수상한 소감은?

김대용(이하 김) : 영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한해였는데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경기를 이끈 선후배, 동료 심판들과 KFA 및 K리그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많은 축구팬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심판이 되겠다.

조해미(이하 조) : 11년 동안 심판 생활을 해왔는데 그간 힘든 일도 많았다. 고생했다고 주시는 상인 것 같다. 나 혼자 잘한 것이 아니라 함께 노력한 다른 모든 심판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가르침을 주신 심판평가관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고집 세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성격이라 많은 분들을 괴롭혔던 것 같다. 그럼에도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특히 가족들에게 고맙다. 처음이자 마지막 수상이 될 수도 있는데 시상식이 없어 많이 아쉽다(웃음). 과분한 상이라 생각하고 내년에는 더 노력하겠다.

김대용 심판은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인데?

김 : 심판들 사이에 상을 받고 나면 슬럼프가 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웃음). 그래서인지 2018년에 상을 받고 나서 2019년에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상을 받은 만큼 더 잘해야 하고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올해는 그 부담감을 떨치는 것이 과제였는데 해낸 것 같아 기쁘다. 내 스스로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가족이다. 휘슬에 아내와 아들의 이름을 새겨두고 있다. 경기 중 체력이 떨어질 때쯤 그것을 보며 정신을 다잡는다. 가족들로부터 많은 힘을 얻었다.

2020년은 어떤 한해였나?

김 :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외적인 부분이 힘들었다. 선수 못지않게 심판도 체력관리가 중요한데, 많은 운동장과 헬스장이 문을 닫다보니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았다. 예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소중함을 느낀 한해였다. 소소한 것들이 주는 행복을 깨달았다.

조 : 경기 수가 줄어든 데다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경기가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가 생겼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심판들도 일정에 따라 몸 관리는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연수나 교육의 기회보다는 경기 하나하나를 마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심판 생활 전체를 돌아본다면?

김 : 2001년에 시작했으니 20년이 넘었다. 청춘을 다 바쳤다(웃음). 한 우물만 파는 나를 보고 바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프로심판으로서, 국제심판으로서, 항상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프로심판이 되기 전에는 욕먹으면 심판복을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돌아서고 나면 곧 다시 하고 싶더라. 중독과도 같다. 벗어나기 힘들다.

조 :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축구선수를 그만두고 오랫동안 축구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김완태 심판평가관의 소개로 심판에 입문하게 됐다. 처음 심판을 시작했을 때는 판정 항의에 대해 감정을 숨기기 어려웠다. 11년이 지나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여자축구 최고 레벨인 WK리그에 있는 심판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언행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경력이 쌓일수록 책임감이 커지는 만큼 매 경기 더 많은 준비를 하게 된다. 힘든 만큼 보람찬 시간이었다.

기억에 남는 경기 혹은 대회가 있는가?

김 : 2018년 아시안게임이 기억에 남는다. 몸 상태가 좋은 시기에 참가한 대회였고 심판으로서 인지도를 올린 좋은 경험이었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면서 결승전을 관장하지는 못했지만 3/4위전 주심을 봤다.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있는 대회다.

조 : 처음 주심으로 WK리그에 섰던 경기가 기억난다. 1급 심판이 되고 2년이 지나서 주심으로 경기에 나간 것이었다. 긴장은 별로 안했던 것 같다(웃음). 기다린 만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김 : 다치지 않고 매 시즌을 마치는 것이 1차 목표다. 그리고 45세에 은퇴하는 것이 목표다. 물러날 시기가 오면 박수 받으며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은퇴 후의 삶에 대해서도 차츰 준비하고 있다. 심판 후배들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FIFA 월드컵 주심을 배출하는 것이 심판계의 큰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조 : 여자 심판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심판강사가 되고 싶다. 현재 여자 심판은 그 수가 극히 적고, 업무 환경과 처우 또한 열악하다. 지금으로서는 여자들에게 심판이라는 직업을 권유하기 힘들다. 여자 전임 강사가 있어서 여자 심판의 관리와 교육을 맡는다면 현실 개선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심판강사로서 좋은 여자 심판을 양성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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