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뉴스=서울 기동취재 윤진성 기자] 지난해 한 시중은행을 해킹하다 경찰에 붙잡힌 40대 남성에게서 1.5테라바이트(TB) 분량의 외장 하드가 발견됐다.
기존 유출 사고가 킬로바이트(KB)나 메가바이트(MB)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상 최대 규모의 정보 유출인 셈이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해 6월 하나은행 전산망에 악성코드를 심어 해킹하려다 붙잡힌 이모(42)씨의 외장 하드에서 카드사 고객의 개인정보를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 사이 시중은행 해킹 혐의로 구속된 이씨의 추가 범행과 공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국내 ATM과 카드가맹점 포스단말기, 멤버십가맹점 등을 해킹해 빼낸 금융과 개인 정보가 1.5TB 분량의 외장 하드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금융감독원에서 분석을 해주지 않아 유출 규모가 수억 건인지, 수백억 건인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1.5TB는 신용카드 정보 기준으로 약 412억건이 들어가는 용량이다. 경찰과 금융권은 이 안에 경제활동을 하는 전 국민의 금융 및 개인 정보가 총망라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을 해킹하다 구속된 이씨는 1심 판결 후 현재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를 통해 새로운 범행을 입증하면 추가 혐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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