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횡령범과 200억 업무방해범 검거
20억 횡령범과 200억 업무방해범 검거
  • 김성훈 기자
  • 승인 2020.06.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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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뉴스=서울 김성훈 기자] 강남에 위치한 한 중견 부동산 그룹은 회사 자금 20억 원을 횡령한 후 범행이 밝혀질까 봐 지속적으로 회사의 업무를 방해하며 막대한 피해를 끼친 직원들과 고객의 돈을 횡령한 뒤 이를 대표가 밝혀내자 앙심을 품고, 자신들이 분양했던 현장의 고객들에게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분양 대금 200억 원의 납부를 방해한 직원 등 5인을 고소했다. 이들은 약 5개월의 조사(서초 경찰서 경제 7팀) 후 검찰에 2명은 구속 기소, 3명은 불구속 기소되었다.

2019년 12월 강남에 위치한 한 부동산 그룹에서는 회사의 계좌에서 20억 원 상당의 자금이 입금되었다가 출금된 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개발전략실 소속 직원인 A와 경영지원실 회계 담당 직원인 B가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이 횡령에 사용한 통장은 무단으로 만든 것으로 대표에게 통지가 가지 않도록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횡령 사실이 들통나지 않도록 대표의 시선을 돌리거나 구속할 목적으로 공중파 뉴스에 갑질 제보, 3차례에 걸친 협박 편지 발송, 20건의 고소 고발을 주도하였다. 회사의 자금 집행과 회계 처리 등에 대한 문제를 만들어 놓고 세무 조사를 받도록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노력에도 자신들의 횡령이 드러날 상황에 처하자 대표를 400만원에 교통사고로 위장하여 살해할 것을 모의한다. 심지어 대표의 업무상 횡령 사건에 대해서 불기소 의견을 올린 경찰 수사관 또한 교통사고로 살해할 것도 모의하였다.

피의자들은 지인들을 내세운 여러 차례의 고소에도 불구하고 대표가 ‘혐의 없음’ 처분을 받는 등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하자 추가로 사업을 방해하여 회사를 망가뜨리기 위해 2019년 1월 경부터는 자신들이 직접 분양을 담당했던 인천 청라 지구의 오피스텔 수분양자들에게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피해자 모임’을 만들고 분양 대금 납부를 방해하였다.

이로 인해 회사는 분양이 대부분 완료되었던 인천 청라지구의 오피스텔 분양 대금 1000억 원 중 200억 원 상당을 아직까지 회수하지 못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받고 말았다.

2018년 개발전략실 직원 A는 경영지원실 회계 담당자였던 B와 공모해 PF 대출 은행을 1금융권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기존 대출시 미리 확보해둔 이자 유보금 및 부가세 환급 등 약 20억 원을 횡령했다.

그 후 자신들의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회사 대표의 갑질 의혹 보도를 내보내기로 하고 이미 퇴사한 직원인 C를 끌어 들인다. 2018년 9월 17일 B는 C에게 연락하여 대표를 ‘명예회장’으로 만들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뒤 자신들이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며 도움을 요청한다. C는 한차례 거절하지만 물질적 보상을 제안받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2018년 9월 피의자들은 C에게 ‘언론 같은데 뿌릴 것’이라며 대표의 욕설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하라고 요구하고 이에 C는 과거 본인이 실수한 일로 대표와 통화했을 당시의 녹음 파일을 건넨다.

이 과정에서 홍보지원실 직원이 회사 내부 CCTV 영상을 제공하고, C는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인터뷰를 하고 이 내용이 2018년 10월 22일 공중파 뉴스에 방송된다. 방송 이후 A와 B는 횡령에 사용한 법인 계좌에 있던 1천만원을 C에게 이체하고 당분간 숨어 지내라는 당부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인다. 이후 A 등은 대표가 언론에 대응하느라 경황이 없는 틈을 이용하여 본격적으로 20억 횡령을 진행한다.

C는 방송이 나간 후 대표를 협박하여 더이상 관련된 내용으로 민사, 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으며 언론과 공공 기관에 제보하는 등의 명예훼손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약속한 뒤 합의금까지 받아낸다. 그러나 그 후 A 등과 자신들의 범행이 드러나더라도 대표가 함부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없도록 협박할만한 사진과 편지 등을 준비해 3차례에 걸쳐 대표의 집으로 보낸다.

협박 편지에는 횡령범들이 허위로 꾸며낸 대표의 사생활 관련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과정에서 B는 대표의 수행 기사에게 금품을 건네고 대표의 동선과 주요 일정 등을 제공 받았다.

편지를 보내는 과정에서 본인이 드러날까 두려웠던 C는 강남의 한 빌딩 우체통에 내용물을 꼽아 놓고 그곳으로 퀵을 보내 물건을 받아 다른 빌딩의 우체통으로 배달시키고 그곳으로 다른 퀵을 보내 물건을 받아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편지의 내용은 A가 C에게 작성하라고 지시해 만든 것으로 상상에 근거하여 만들었으며 사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대표는 이런 일렬의 사건들로 인해 가정 불화와 사업의 위기를 겪게 되고 2018년 12월 말경부터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

횡령범들은 21차례에 걸쳐 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회사의 대표를 고소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현직 경찰인 A의 부인이 소속된 부천 소재 경찰서로 사건을 접수할 것도 시도하였다. 하지만 현재 이 고소건들 대부분 혐의 없음 의견으로 결론 났다.

이런 노력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자, 2019년 1월경 피의자 D 등은 자신들이 분양 용역 업무를 담당했던 인천 청라지구의 오피스텔 수분양자들의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취득하여 직접 연락한 뒤 분양 계약에 하자가 있어 해지가 가능하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그 과정에서 수분양자들에게 각각 30만원씩의 변호사 비용을 납부하게 하며 피해자 모임(밴드)에 가입하도록 유도한 뒤 수분양자들을 앞세워 각종 민원을 제기하고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내용 증명 발송을 주도하였다.

피의자 D는 과거 사기와 도박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 및 벌금형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으며 현재도 횡령 혐의로 형사 재판 중인 인물이다. D는 2017년 5월 고객의 돈 2억 6백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하였다.

이를 알게 된 고객이 D와 회사 대표를 횡령 혐의로 고소 했지만 D의 혐의만 인정되었고 대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D는 자신의 죄가 대표를 통해 밝혀지자 대표에게 앙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후 A와 공모한 D 등은 수분양자들을 상대로 ‘분양가가 비싸고, 건축물에 하자가 있다.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민원을 제기하여 시행사 대표가 형사 처벌을 받을 예정이다.’ 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이들이 제기한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위반에 관한 3건(1.사전 분양 2. 필수적 계약 조항 누락 3.설계와 다른 시공)의 민원과 고발은 모두 혐의 없음으로 처분된 상황이다. 그리고 피해자 모임에 속해있던 6채의 물건을 분양 받았던 한 가족은 실제 현장에서 살펴보니 주변보다 분양가도 저렴하고 마감도 잘 되어 있어 피의자들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분양 대금을 완납했다. 현재는 6채 모두 세입자를 들이고 월세를 받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피의자들의 지속적인 업무 방해 때문에 시행, 분양 업무를 수행했던 회사 측에서는 현재까지도 총 분양 대금 1000억 원 중 200억 원 상당의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며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피의자 D 등은 수분양자들에게 인천 청라지구의 오피스텔은 좋은 물건이라며 직접 분양했고 그 대가로 6개월 간 각각 1억 이상의 분양 수수료를 받아 간 사람들이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던 중 C는 A가 대표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죽이겠다는 이야기까지 꺼내자 이것은 더 이상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대표에게 연락해 모든 것을 털어놓고 관련 내용에 대해서 반성한다며 그들의 범행 사실 전반에 대해서 확인 시켜주었다.

회사 자금 20억원을 횡령한 후 이를 감추기 위해 1년 9개월 동안 추가 범죄를 저지른 횡령범들은 결국 검찰에 구속되거나 불구속 기소 되었지만 회사측은 그동안 그들이 저지른 범죄로 인해 금전적인 손해는 물론 회사 이미지 하락에 따른 향후 사업 진행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이들의 범죄행위 때문에 회사는 물론 피의자들이 제공한 허위정보를 바탕으로 행동한 피해자 모임 개개인도 신용 불이익은 물론 연체료 상승에 따른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피의자 D 등은 인천 청라 지구의 오피스텔의 분양 잔금 수령에 관한 업무 방해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도 같은 회사에서 시행하고 자신이 분양에 관여한 또 다른 송도의 물건에 대해서도 수분양자들과도 접촉하여 동일한 업무 방해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 피의자들은 자신들의 범죄 사실이 밝혀진 지금도 반성은 없이 남양주에 있는 신규 분양 현장에서 분양 영업 업무를 계속 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일으켰던 사람들이 버젓이 다른 현장에서 분양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제2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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