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뉴스=김원보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독립군토벌에 가장 앞장선 백선엽을 찾아가 약산 김원봉 선생을 폄훼하며 존경의 예를 표한 것은 전 국민의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찌 일본군부가 세운 만주국 육군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독립군 토벌전문 부대인 ‘간도특설대’에 복무하며 만주의 우리 독립군 소멸작전에 가장 선봉에 선 악질 친일파를 찾아가 호국의 영웅으로 추앙하며 존경의 예를 표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공당 대표로서는 더더욱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광복회 광주전남지부는 한 평생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에 헌신하시다 소천하신 고 이희호 여사의 상중이기 때문에,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황교안대표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예방(禮訪)에 대한 광복회의 입장발표를 유보해왔지만 오늘 성명을 통해 황교안의 행보를 강력히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황교안은 전 국민 앞에 공개사과하고 즉각 자유한국당 대표직에서 물러난후 아예 정계를 은퇴하라
-자유한국당도 악질 친일파를 비호하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
주지의 사실이지만 백선엽은 일제의 독립군 ‘토벌’에 가장 악명 높은 간도특설대에서 헌신한 자이며, 윤봉길의사가 처단한 일본군대장의 이름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창씨개명한 철저한 토착왜구로 한 번도 일제패망 전의 행위에 대하여 참회한 바도 없다. 그는 지금도 철저한 황국신민이다.
‘조선독립군은 조선인이 다스려야 한다’‘일제가 양성해 놓은 친일파들은 일본사람보다 더 능란하게 조선인을 다룬다’며 일제는 대장 등 높은 자리는 일본인으로 하고 조선인으로 구성한 간도특설대를 설립했다. 독립군 말살의 주력부대였던 간도특설대는 잠입, 파괴, 살인, 방화, 여성독립군의 강간 살해 등 그 활동이 악랄하여 대표적인 반인류 범죄조직이다. 중국정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일제 간도특설대의 활동무대였던 연변지역에서 목숨을 잃은 항일열사는 무려 3,125명이나 된다. 그중 85%가 조선인 독립군이다.‘간도특설대는 잔악한 악명을 얻었으며, 그들이 통치한 광범한 지역을 황폐화시켰다’(역사학자 필립 조웰)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악질적이고, 가장 철저한 친일파인 간도특설대 출신이 영웅대접을 받는 나라에서, 그들의 총칼에 희생되신 독립투사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 기막힌 역사적 사실이 호국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