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천 양응정 선생 재조명 ‘호남의병 심포지엄’ 열려
송천 양응정 선생 재조명 ‘호남의병 심포지엄’ 열려
  • 심형태 기자
  • 승인 2019.06.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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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각자 송천 양응정 선생 학술심포지엄

[퍼스트뉴스=심형태 기자] 우리나라 의병의 뿌리는 1555년 을묘왜변으로 올라가고, 당시 의병을 출전하게 만든 이가 송천 양응정 선생이었다는 ‘양응정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컨퍼런스홀에서 광주광역시청과 광산문화원이 주최하고, 한국동아시아연구소가 주관한 의병의 선각자 송천 양응정 선생 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병훈 광주광역시 부시장, 김학실 시의회 문화관광위원장, 이영복 성균관원로회 의장 등 200여명이 행사에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최관 한국 동아시아연구소장(전 고려대 교수)은 “호남의병은 1555년의 을묘왜변 때 의병을 일으켜 의병의 선구자적 정신을 보여준 양응정에서 시작됐고, 임진왜란 때 크게 활약해 꽃을 피웠다”며 “병자호란과 한말에서도 변함없는 빛을 발했는데, 이들 의병장들의 가계를 살펴보면 임란 의병장들과 관련된 후손인 경우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김장수 동양문헌학회 회장도 “외침(外侵)이 있을 때 마다 국난극복에 나서 큰 공을 세운 호남의병의 중심에 의병의 선각자인 송천 양응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송천 양응정의 제자, 아들, 사돈, 사위, 외사촌, 외손자 등 30여명이 '양응정 사단'을 이뤄 임진왜란 등에 의병 등으로 나섰다. 을묘왜변 때 백세례 의병장, 양달사 의병장, 백광훈은 물론이고, 임진왜란 때 양응정의 아들인 양산숙과 양산룡 형제, 제자인 최경회, 신립, 박광전, 안중묵, 정운, 김덕우, 최경운, 최경장, 최경창 등이 의병 등으로 나선다. 양응정의 사위 김광운, 외손자 김두남, 손녀사위인 임환, 그리고 사돈이자 후배인 고경명, 고종후, 고인후, 고성후, 유온, 송제민, 유경지, 외가의 김인갑, 김의갑, 그리고 아들 양산숙의 동문인 조헌, 양대박, 김덕령 등이 모두 임란 때 의병으로 나선다. 이들이 ‘죽음을 각오한 의로운 길’에 기꺼이 나선 것은 양응정이 “장차 있을 변란에 대비해야 한다”고 늘 강조했던 것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대를 이은 의로움의 맥’은 호남의병의 돋보이는 부분이다. 을묘왜변 때 의병을 출전시킨 송천 양응정으로부터, 임진왜란 때 아들 양산숙과 양산룡, 병자호란 의병장 손자 양만용과 양원용, 그리고 증손자 양지남으로 이어지는 4대를 이어 의로움을 실천했다.

녹천 고광순 한말의병장은 임진왜란 때 금산전투에서 순절한 제봉 고경명 선생의 둘째아들인 학봉 고인후의 11대 종손이다. 300여년의 시간을 두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의병에 나선 후손의 의기(義氣)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죽천 박광전 가의 4대에 걸친 의병활동과 제자, 처남 등의 의로움도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의로움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들의 행적이다. 박산마을 어등산에서 깃발을 든 이들은 서울인 한양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출정했다. 용인·수원·강화도·진주 등지에서 왜군을 쫓아 전투를 벌였다. 향병(鄕兵)에 머물렀던 타지역 의병과 다른 궤적을 남긴다.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전사한 의병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157명의 76%(107명)가 전라도 출신으로 알려졌다. 호남의병들의 돋보이는 의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최관 소장은 “호남출신 백성들은 관군의 중심이었던 이순신 장군과 권율 장군 부대마저 근간을 이루었다”며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가 일본의 전쟁획책에서 나라를 지킨 것은 이순신 장군의 수군의 역할 못지않게 ‘의병의 활약’이 있었고, 의병은 당시 일본군이 예상치 못한 존재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성현 인바운드관광마케팅 전문가(작가)는 어등산 의병을 스토리텔링한 자신의 책 <그 길, 걷다 보면>을 소개하고 “조선 최초 의병을 일으키게 한 광주를 ‘가장 의로운 도시’로 특장화 하고, 죽음을 각오하고 로마군에 항거했던 이스라엘의 마사다전투지처럼 어등산을 의병들의 출발점, 의로움의 결의를 다지는 장소로 만들어 관광자원화하자”고 주장했다.

전용호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학예실장은 “조사를 통해 송천 양응정 선생 관련 기록과 관련된 사회문화상 규명에 필요한 고고학적 자료를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광주 박호동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주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송천 양응정 선생 탄신 5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광주 출신 의병의 선각자 양응정 선생을 통해 나라사랑의 숭고한 정신과 호남의병의 항일운동의 역사를 되새기기 위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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