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광기’를 거두로 ‘국회’로,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로 돌아오라
자유한국당은 ‘광기’를 거두로 ‘국회’로,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로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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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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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뉴스=국회]자유한국당이 어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7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적반하장이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이다. 폭력 행위를 일삼고, 유발한 자들이 폭력을 막으려는 사람들에게 폭력의 올가미를 뒤집어씌우는 꼴이다. 국회에 덧씌운 여야에 대한 양비론의 함정을 십분 이용해 ‘다 똑 같다’는 여론 조성에 올라타려는 치졸한 꼼수다.

한편으로는 황교안 대표가 취임하던 날부터 줄곧 제기되었던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공안검사 출신답게, 자기식 ‘공안’을 명분으로 무엇이든 혐의를 뒤집어씌우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과연 독재의 후예답다. 불과 2년여 전,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을 파괴한 정당이, 국회법에 의거한 정상적 입법절차를 ‘헌법파괴’, ‘좌파독재’로 뒤집어씌우는 꼴은 마치 군부 독재의 부활을 보는 듯하다. “독재의 도끼날을 피흘리며 삼켜버릴 것”이라 했던 황 대표의 섬뜩한 선언은 이를 두고 한 말인가.

황 대표는 상중에 ‘투쟁의 현장’을 찾아 국회법 제165조, 제166조를 도로교통법과 비교하였다. 의회 민주주의를 짓밟은 폭거를 신호 위반 정도로 가볍게 튕겨낸 그는 정녕 치열하게 공안검사로 살아온 사람답다. 황 대표의 ‘도끼날’ 같은 언어에서 법규를 떡 주무르듯하는 내로남불, 아전인수의 지존을 본다. 그가 야당대표가 된 후 국회는 참 아이러니하게도 ‘무법천지’가 되었다.

황 대표가 불법을 선동하던 즈음, ‘치열하게’ 반독재 민주화를 위해 살았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의표를 찌르는 말을 남겼다. “한국당이 거의 광기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이다. 자유한국당은 새겨들어야 한다. 맹목적인 지지세력 결집에 몰입한 나머지 좌표를 잃어버리고 망망대해로 떠다니는 조난선이 되지 않으려면 그만 ‘광기’를 거두고 국민과 시대의 푯대로 눈을 돌려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어제 광화문에서 다시 장외집회를 열었다. 빨간 옷을 입고, 빨간 현수막과 빨간 깃발도 모자라 레드카펫까지 펼쳐놓고 황교안 대표는 그 붉은 융단 위에서 정부와 여당을 “극 극 극 극좌”로 몰아붙였다. 자유한국당은 ‘광기’를 거두고 ‘국회’로 돌아오라. 국회 사무실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또 다른 폭력을 예비하지 말고, 폭력의 희생양을 폭력의 주동자로 뒤집어씌우지 말고 이제 그만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로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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