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취약시설 1154곳 ‘61일 집중 안전점검’… 도민 참여도 확대
재난 취약시설 1154곳 ‘61일 집중 안전점검’… 도민 참여도 확대
  • 우영제 기자
  • 승인 2026.04.23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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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열화상 장비 동원한 정밀 점검… ‘주민점검신청제’로 현장 위험요인 직접 신고
20일 양승찬 자치안전실장 주재로 열린 15개 시·군과 영상회의 장면.[사진=충남도]
20일 양승찬 자치안전실장 주재로 열린 15개 시·군과 영상회의 장면.[사진=충남도]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충남도가 도내 재난 취약시설 1154곳을 대상으로 61일간 ‘집중 안전점검’에 나선다. 도민이 직접 위험 시설 점검을 신청할 수 있는 ‘주민점검신청제’도 운영해 참여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도는 21일 “도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오는 6월 19일까지 건축·교통·복지·산업시설 등 10개 분야 1154개소를 집중 점검한다”고 밝혔다. 

점검 대상은 △건축시설 242곳 △교통시설 141곳 △어린이 이용시설 135곳 △복지시설 131곳 △다중이용시설 142곳 △산업시설 109곳 △숙박시설 122곳 등이다. 주민이 직접 신청한 시설 13곳도 포함됐다.

점검에는 건축·전기·소방 등 8개 분야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안전관리자문단과 지역 건축사 등이 참여한다. 

도는 드론, 열화상 카메라, 가스 누출 감지기 등 전문 장비를 투입해 고층 구조물이나 교통시설 등 육안 점검이 어려운 시설에 대한 정밀 진단도 병행한다.

경미한 위험 요소는 현장에서 즉시 조치하고, 중대한 결함이 발견될 경우 사용금지·철거·위험구역 설정 등 긴급 조치를 취한 뒤 후속 보수에 나선다.

올해 처음 운영되는 ‘주민점검신청제’는 도민이 평소 위험하다고 느끼는 옹벽·석축·노후 건물 등 소규모 시설을 직접 신고하면 민관합동점검단이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는 제도다. 

신청은 안전신문고 앱·누리집 또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가능하며, 점검 결과는 7일 이내 서면으로 통보된다.

도는 각 가정과 다중이용시설에 ‘자율안전점검표’를 배부하고, 도·시군 누리집과 SNS, 전광판 등을 활용해 집중 점검 기간을 홍보할 계획이다.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와 지역 공동체를 통한 자율 점검도 유도한다.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는 홍보물을 배부해 안전 의식 제고에 나선다.

도는 전날 행정안전부 주관 ‘2026년 집중안전점검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참석해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과 점검 계획을 공유했다. 이어 도 자치안전실장 주재로 15개 시·군과 영상회의를 열고 점검 대상 선정과 후속 조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승찬 도 자치안전실장은 “이번 집중 점검을 통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해 ‘안전충남’의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겠다”며 “도민 여러분도 주민점검신청과 자율점검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충남도의 이번 집중 안전점검은 단순한 시설 점검을 넘어 도민 참여를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주민점검신청제’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위험 요소를 행정이 놓치지 않도록 보완하는 장치로 평가된다. 드론·열화상 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점검 방식도 기존의 육안 중심 점검보다 정밀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점검 이후의 후속 조치가 얼마나 신속하고 실효성 있게 이뤄지느냐가 핵심 과제로 남는다. 중대 결함 발견 시 사용금지나 철거 조치까지 가능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예산·인력 문제로 조치가 지연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주민신청제 역시 신청 건수가 늘어날 경우 행정이 이를 모두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결국 이번 점검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위험 시설에 대한 사후 관리 체계 강화, 민간 전문가와의 지속적 협업 구조, 주민신청제의 접수·처리 프로세스 정비, 시군 간 점검 수준의 편차 해소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민 참여 확대라는 방향성은 옳지만, 실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 개선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정책의 성과가 확인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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