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충남도교육청이 서산 지역 석유화학 산업을 이끌 기술 인재 양성에 본격 나선다.
도교육청은 23일 서산공업고등학교에서 협약형 특성화고 2기 개교식을 열고 신입생 120명을 맞이했다. 지역 산업 기반과 연계한 직업교육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는 김지철 충남교육감, 이완섭 서산시장, 조동식 서산시의회 의장 등 지자체 관계자와 HD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협약기업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김 교육감은 “서산공고가 충남 석유화학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되도록 5년간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산공고는 지난해 천안여자상업고에 이어 충남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협약형 특성화고다. 기업 전문가가 직접 강의하는 산학 겸임교사제, 첨단 실습 장비 도입, 현장 중심 연구 과제 수업 등을 통해 졸업 즉시 산업 현장 투입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협약형 특성화고 모델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산업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의 지속적 참여와 책임 있는 고용 약속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협약 구조는 ‘교육 지원’에 비해 ‘고용 연계’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평가가 있다.
또한 특성화고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실습 안전 관리, 교원 전문성 확보, 장비 유지비 부담 등도 장기적 운영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특히 석유화학 분야는 고위험 공정이 많은 만큼, 학생 안전을 위한 실습 환경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성화고가 지역 산업 생태계의 인력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려면 단순한 ‘학교-기업 협약’ 수준을 넘어, 지자체·기업·교육청이 함께 참여하는 중장기 인력 수급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에 정착하도록 하려면 안정적 근로환경과 주거·복지 지원 등 지역 정주 여건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교육청은 협약형 특성화고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실습 환경 개선, 예산 지원 등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보다 구조적 지원 체계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