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출신 국악인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한 전남예인전
[퍼스트뉴스=전남담양 정석원 기자] 2023년 12월 11일 저녁 6시부터 담양문화회관에서 흥•얼•담 국가 명인전 국악 K-페스티벌 제1부 가무악동천(국가명인전)의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민속예술진흥원 담양군지부 우지민지부장이 기획과 연출을 맡아서 공연을 진행했다.
첫번째로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 김수연명창이 <춘향가> 중 '이별가'를 판소리를 하고, 김창만 명인이 북으로 장단을 맞추어 주었다. 이몽룡이 이별을 슬퍼하면서 우는 춘향을 달래는 대목이며, 명창들은 이몽룡이 서울사람이라 그가 소리할 때에는 경기소리제인 경드름으로 소리한다고 하는데, 이는 이별가에서 춘향이 또는 춘향의 모친이 탄식하는 대목은 서름조(계면조)로 소리하는 것과 대비하여 인물의 차이를 음악으로 표출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경드름 가락을 들어보면 경쾌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무대는 1981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예천통명농요보존회에서 모심기마당, 논매기마당, 장원질 마당을 선보였으며, 마지막으로 이어지는 장원질 마당은 집으로 오면서 부르는 '캥마쿵쿵 노세'를 부르며 관객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세번째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한승호제 판소리 보존회장으로 있는 우정문명창이 <적벽가> 중 '새타령'을 판소리를 하고, 김창만명인이 북으로 장단을 맞추어 주었다. 국가무형문화재 한승호(갑주)제판소리 <적벽가> 중 '새타령'은 <박유전>-<이날치>-<김채만>-<박동실>-<박종원>-<한승호>-<우정문>으로 이어지는 정통 서편제 적벽가 계보로 적벽대전에서 패하여 죽은 많은 군사들이 원조라는 새가 되어 조조를 원망하듯 묘사한 대목으로 적벽가의 대표적인 눈대목이다. 중머리장단이 잘 짜여 있으며, 새소리를 모사하는 장면이 백미로 꼽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하여는 명창의 상당한 기량이 요구된다고 한다.
네번째 공연은 원장현류대금 창시자 원장현명인이 대금으로 순천만 갈대소리와 소쇄원을 연주하였는데, 대금의 화려함과 완벽한 음의 재생은 우리의 귀를 호사스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다섯번째 공연은 장고 김청만명인, 대금 원장현명인, 징 이치종명인, 아쟁 이관웅명인, 구음 우정문명창이 반주를 하고, 국가무형문화재 살풀이춤 보유자 정명숙명인이 살풀이 춤을 추는 모습은한편의 예술이었고, 개인의 멋과 한의 정서가 담긴 까닭에 즉흥성이 강한 춤으로서 고도의 기량이 요구되는 춤이다라고 한다.
이어서 제2부 전남예인전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이수자 김덕숙 명무가 망자를 위한 무속의례인 진도씻김굿과 동해안 오구굿 중에서 한지를 길게 오려만든것을 손에 들고 춤을 추면서 망자의 넋을 불러 부정을 가시게하고 원과 한을 풀어주어서 극락으로 전도하는 춤을 공연하였다. 이어서 담양출신 젊은 국악인으로 전남대학교 국악과 대학원에 재학중인 장유진연주자 생황의 악기로 연주하고, 전북대학교 한국 음악학과에 재학중인 박준희연주자는 25현가야금으로 <꽃이 피고 지듯, 인연>을 연주하였다. 이어서 전남과학대 음악과 겸임교수와 한국국악협회 담양군 지부장을 맡고 있는 문성채연주자는 대금으로 천년학 (서편제 O.S.T)을 연주하였다.
전남예인전에서 4번째 무대에 오른 용의울림(조현복외 7인)과 선궁전통예술원 무용단(양정자외 6인)이 출연하여, 용의울림은 마당극으로 담양 용면 용소를 배경으로 하여서 <용소의 꿈>을 공연하였는데, 퓨전국악단체 용의울림은 지역민들이 모여 지역의 설화인 용소설화를 발굴하여 지역을 알리기 위하여 <용소의 꿈>으로 마당극으로 꾸며 지역을 알리는데 이바지 하고 있다. 그리고 마당극에 어우러진 화선무는 선궁전통예술원 무용단이 공연을 진행했다.
5번째 무대로 오른 풍물천지 아리솔은 교육부장관으로부터 금상을 받은 팀으로 영국프린지페스티벌을 참가하였고, 미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등지에 순회공연을 다녀왔던 팀으로 사물판굿으로 <신명의 어울림>을 공연하였는데, 사물판굿과 판놀음 마당은 소고눌이, 열두발놀이, 버나돌리기 등의 신명나는 개인놀이로 관객과 환상적인 호흡을 이끌어 낸 한바탕 어울림이었다.
과거에 담양에서 이렇게 함량 높은 국가명인전 국악 행사를 진행하였던 적이 기자의 기억에는 없지만, 이번처럼 함량높은 행사를 담양에서 진행하였던 것이 지역민들에게는 문화적인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담양군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조관훈의원, 한국예술총연합회 담양군지부 박성애회장, 담양군민신문의 최광원대표는 행사가 끝날때까지 출연자들과 같이 호흡하고 행사를 마무리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담양군의 참된 리더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특히 담양군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조관훈의원은 기자가 보았을때에는 어느 행사장에서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같이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 및 연출을 맡은 선궁전통예술보존회 우지민이사장은 2023년 한해가 저물어 가는 싯점에 전라남도 지역대표 공연예술제를 진행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며,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연에 흔쾌히 동참해주신 보유자 선생님을 비롯한 명무ㆍ명창ㆍ명인 선생님들과 예술인들 및 예술단체 그리고 담양군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하며, 지역대표 공연예술제를 개최하도록 기회를 준 전라남도와 담양군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한다.
담양군 이병노군수는 축사에서 담양군은 정통 서편제의 산실으로서, 많은 명인ㆍ명창께서 우리 국악의 기량을 연마하고 계승한 유서 깊은 고장으로서, 흥ㆍ얼ㆍ담 K-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남예인전]은 각 분야에서 묵묵하게 지역 국악 발전에 전력을 다해 온 우리 지역 국악인들이 선보이는 장으로 더욱 뜻깊게 생각하고, 이 행사 준비를 위해 애쓴 (사)한국민속예술진흥원 담양군지부 우지민지부장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