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슬로걷기축제에서 ‘초분(草墳)’ 재현
청산도 슬로걷기축제에서 ‘초분(草墳)’ 재현
  • 김용희 기자
  • 승인 2019.04.25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유일한 이중장제, 오는 28일 초분 재현 행사 진행
청산도 슬로걷기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 28일 청산도 서편제 세트장 앞 광장에서는 초분 만들기 재현 행사가 열린다.
청산도 슬로걷기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 28일 청산도 서편제 세트장 앞 광장에서는 초분 만들기 재현 행사가 열린다.

[퍼스트뉴스=전남 완도 김용희 기자] 지난 4월 6일 시작된 청산도 슬로걷기축제에 5만 5천여 명(4월 24일 집계)이 다녀가면서 성황을 이루고 있다.

2019 청산도 슬로걷기축제는 슬로길 11코스를 걷는 ‘청산완보’와, 서편제 소리마당, 유채꽃정원 버스킹, 범 바위 기(氣)체험 등 총 50여 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며, 그중에서도 초분(草墳) 재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초분 재현 행사는 오는 4월 28일 1시 30분부터 청산도 서편제 세트장 앞 광장에서 진행된다.

청산도의 초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이중장제로 1980년대까지 남해안의 도서 지역에서 행해지던 묘제였으나, 이제는 모두 사라지고 청산도에만 유일하게 남아 전해져 오고 있는 전통문화이다.

초분은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도서 지역만의 특수한 여건이 반영된 독특한 묘제로 망자가 발생하면 시신을 바로 땅에 묻지 않고 솔가지와 볏짚으로 가묘를 만든 다음 보통 3년이 지나면 파분하여 본장하는 이중장제(二重葬製)이다.

특히 초분을 할 경우 3년간 매일 초분을 둘러보고 그 표시로 솔가지를 초분에 꽂아두는 것을 조상에 대한 예의라는 믿음으로 행하여졌으며, 망자를 가까이 모셔두고 뵐 수 있어 효도의 한 방법이기도 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장례 문화를 간소화하는 반면 초분은 3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내야하는 슬로라이프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이다.

청산도 슬로걷기축제 관계자는 “초분 재현 행사를 통해 조상들의 생활상을 살펴보고 효를 상징하는 청산도만의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퍼스트뉴스를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이 퍼스트뉴스에 큰 힘이 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사주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성대로16길 18 실버빌타운 503호
  • 전화번호 : 010-6866-9289
  • 등록번호 : 서울 아04093
  • 등록 게제일 : 2013.8.9
  • 광주본부주소 : 광주 광역시 북구 서하로213.3F(오치동947-17)
  • 대표전화 : 062-371-1400
  • 팩스 : 062-371-7100
  • 등록번호 : 광주 다 00257, 광주 아 00146
  • 법인명 : 주식회사 퍼스트미드어그룹
  • 제호 : 퍼스트뉴스 통신
  • 명예회장 : 이종걸
  • 회장 : 한진섭
  • 발행,편집인 : 박채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대표 박채수
  • 김경은 변호사
  • 퍼스트뉴스 통신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퍼스트뉴스 통신.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irstnews@first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