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서울, 서로 다른 시간의 감각을 잇는 전시
제주와 서울, 서로 다른 시간의 감각을 잇는 전시
  • 서천수 기자
  • 승인 2026.05.19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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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청년 고은지, 김선영, 정
제주갤러리 기획전시 연계프로그램 포스터
제주갤러리 기획전시 연계프로그램 포스터

[퍼스트뉴스=제주 서천수 기자] 제주갤러리는 오는 2026년 5월 21일부터 6월 8일까지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기획전 《당신이 다른 계획을 세우느라 바쁜 동안에도 제주의 바람은 흐른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주의 청년 예술가인 도예가 고은지, 설치작가 김선영, 회화작가 정재훈이 참 여해 ‘비선형적 시간 경험’과 ‘감각의 층위’를 주제로 제주와 서울이라는 서로 다른 시간의 감각을 하나의 공간 안에서 교차시킨다.

전시는 “시는 우리 마음에서 터져 나오는 과거이다”라는 릴케의 문장에서 출발한다.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는 도시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시간을 분절된 흐름으로 인식하지만, 바람과빛, 공기와 같은 비물질적 감각들은 문득 지나간 시간을 현재로 불러내며 새로운 시간의 층위를 경험하게 만든다. 《당신이 다른 계획을 세우느라 바쁜 동안에도 제주의 바람은 흐른다》는 이러한 감각의 경 험을 전시장 안으로 확장한다.

전시는 제주의 풍경을 직접 재현하기보다, 흙·선·색·향·소리 등 여러 감각적 요소를 통해 관람객 스스로 자신의 시간 감각을 재구성하도록 유도한다.

고은지 작가는 도예 작업과 함께 차를 매개로 한 감각 경험을 제안한다. 관람객은 작가의 도자기에 담긴 차를 마시며 손끝의 온기와 향을 통해 현재의 시간을 신체적으로 체감하게 된다.

전시장에서 차를 따르고 마시는 행위는 평범한 휴식이 아닌 감각을 천천히 깨우고 시간을 지연시키는 하나의 장치로 기능한다. 김선영 작가는 특정 장면을 완전하게 재현하기보다 일부의 흔적만을 남김으로써 기억과 감 각, 시간의 잔상이 서로 포개지는 상태를 만든다.

관람객은 작품 앞에서 하나의 풍경을 감 상하기보다 변화하는 감각의 흐름 자체를 경험하게 된다. 정재훈 작가는 제주의 오름과 바람, 자연의 흐름 위에 기억을 중첩시키며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풍경을 그려낸다. 작품 속 장면들은 특정 장소나 시간에 고정되지 않은 채 부유 하며, 도시의 직선적 시간과 제주의 순환적 시간이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도록 만든다.

전시를 구성하는 ‘흙, 선, 색’은 시간과 감각을 드러내는 매개이다. 물질적 변형을 거친 흙 은 시간의 축적을 담아내고, 흐르는 선은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시각화하며, 펼쳐지는 색은 경계를 특정할 수 없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번 전시는 관람객 참여형 연계 프로그램인 고은지 작가의 ‘티 세레모니’를 함께 운 영한다. 프로그램은 빠르게 소비되는 도시의 시간에서 잠시 벗어나 천천히 우러나는 차와 도자의 물성을 통해 제주의 느린 시간을 몸으로 감각하도록 기획되었다.

‘티 세레모니’는 오는 5월 23일(토)과 6월 6일(토) 오후 2시에 전시장 내부에서 진행되며 회 당 약 50분 동안 운영된다. 참여 인원은 회당 5명 내외로, 작품 소개와 티 세션, 감각의 기 록과 대화, 자유 감상 순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 신청은 제주갤러리 인스타그램(@jejugallery_seoul) 프로필 링크 또는 전화 (02-730-0466), 현장 방문을 통해 가능하다. 한편 제주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익숙한 일상의 시간에서 잠시 벗어나, 이 미 흐르고 있는 시간 속에 스스로를 위치시키는 감각적 경험을 만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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