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개막 이후 140만 명이 찾은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단순한 꽃 축제의 틀을 깨고 치유산업과 문화예술, 지역경제가 선순환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학술대회를 통해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박람회장 곳곳에 다채로운 문화 공연을 입혀 ‘체류형 치유관광’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지난 17일 기준 누적 관람객 140만 명을 돌파한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는 충남도와 태안군이 공동 개최해 오는 24일까지 안면도 꽃지해안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자연에서 찾는 건강한 미래, 원예치유’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는 흥행 규모가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일회성 지역 축제를 넘어 치유·관광·산업을 아우르는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 내고 있다.
이러한 양적 성장은 지난 15일 열린 ‘2026 태안원예치유 학술대회’를 통해 질적 심화로 이어졌다. 조직위원회와 인간식물환경학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내외 전문가와 학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지속가능한 원예치유산업 발전과 지역활성화’를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이날 자리에서는 원예치유 기반 치유농업의 정책 방향과 지역 상생 모델은 물론, AI(인공지능)와 원예치료의 융합 등 고도화된 학문적 논의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
특히 또 다른 세션에서 제시된 AI 치유, 디지털 웰니스, 온천 건강관광 등 ‘충남형 치유산업’의 미래 전략은 눈길을 끌었다. 이는 원예치유를 단순한 1차원적 체험 콘텐츠가 아니라 헬스케어와 관광, 디지털 산업이 결합된 융복합 신성장 동력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오진기 조직위 사무총장은 “박람회가 원예치유의 가치를 오감으로 경험하는 현장이라면, 학술대회는 산업적 토대를 공고히 하는 내실의 장”이라며 “지속가능성과 지역 상생에 대한 논의가 현장의 다양한 시도와 맞물려 실질적인 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견고한 학술적 거치대 위에서 박람회장은 문화와 예술 흐르는 고품격 복합 치유 공간으로 변모했다. 수려한 꽃길 사이로 교향악단의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지고 광장과 공연장에서는 국악, 밴드, 마술, 트로트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이 매일 서사를 바꾼다. 관람객들 사이에서 “박람회장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무대 같다”는 찬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지난 16일 열린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특별 치유 콘서트는 자연과 예술, 정서적 회복이 결합된 상징적 무대로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 같은 오감 만족형 프로그램은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아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를 낳으며, 스쳐 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체험형 치유관광’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조직위 측 역시 이번 박람회가 자연과 예술, 그리고 정서적 회복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공간임을 강조했다. 꽃과 공연이 자아내는 문화적 시너지를 통해 관람객들이 일상의 피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스쳐 가는 관광이 아닌 머무는 치유관광의 진면목을 경험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결과적으로 누적 관람객 140만 명 돌파는 박람회의 위상이 이미 지역 행사의 경계를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번 박람회가 원예치유 산업의 대중화와 정책화, 관광화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실현하는 성공적인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학술대회로 미래 방향성을 정립하고 현장의 문화 콘텐츠로 대중성을 확보한 태안박람회가 대한민국 치유산업의 견고한 견인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