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청년이 떠나지 않고 머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교육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내포신도시가 있다.
2025년 7월, 충남도청 인근 부지에서 충남대학교 내포캠퍼스와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가 동시에 착공되며, 2028년 개교를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 두 기관의 유치는 단순한 교육시설 확장이 아니라, 지역 교육 인프라 강화와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한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교육은 청년이 머무는 가장 강력한 이유”라며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고, 살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교육을 단순한 학습의 장이 아닌, 청년의 삶과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다.
내포신도시, 교육 중심 도시로의 전환
그동안 내포신도시는 행정기관이 밀집한 도시로 기능해왔지만, 청년을 위한 인프라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이에 충남도는 내포신도시를 교육 중심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충남대 내포캠퍼스는 공공행정, 보건의료, 문화예술 분야의 학과를 중심으로 지역 수요에 맞춘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며,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전국 단위로 과학·기술 인재를 모집해 첨단 교육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서관, 생활관, 창업지원센터 등을 포함한 교육복합단지가 조성되어 청년의 생활과 진로를 동시에 지원하는 공간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RISE 사업으로 지역혁신형 대학 육성
충남도는 교육부의 RISE(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도내 22개 대학과 협력해 지역특화산업과 연계된 혁신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각 대학은 특화 분야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건양대학교는 디지털과 모빌리티 분야, 호서대학교는 창업 중심 교육, 공주대학교는 국방·기계·소재 산업, 순천향대학교는 바이오·헬스케어, 나사렛대학교는 사회복지·재활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
이들 대학은 졸업 후 지역 내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호서대학교 창업지원센터 김민지 센터장은 “우리 대학은 단순히 창업을 장려하는 수준을 넘어, 기술 기반 창업을 위한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창업교육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실제 사업화 자금이 지원되고, 창업동아리와 멘토링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지원
충남도는 청년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 정책도 운영 중이다.
고등학생에게는 진로체험과 지역 기업 탐방 프로그램, 직업계고 연계 취업 지원이 제공되며, 대학생에게는 장학금과 인턴십 연계, 전공 기반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사회초년생을 위한 금융·노무·부동산 교육, 직장 적응 프로그램, 커리어 코칭도 함께 운영된다.
순천향대학교 재학생 이지훈 씨는 지역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그는 “서울로 가야만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역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졸업 후에도 이곳에서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평생교육 바우처
충남도는 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충남 평생교육 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19세 이상 도민에게 연간 35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평생교육기관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학습권 보장과 자기계발 기회 확대를 통해 청년의 경력 전환을 돕고 있다.
대전에서 직장을 다니는 청년 박서연 씨는 이 바우처를 통해 온라인 회계 교육을 수강 중이다.
그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따로 공부하고 싶었는데, 바우처 덕분에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어요. 자기계발이 더 이상 사치가 아니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교육과 창업의 연결고리, 지역 정착의 열쇠
충남도는 교육과 창업을 연결하는 구조도 강화하고 있다.
창업중심 대학으로 지정된 호서대학교는 기술 기반 창업 인큐베이팅을 운영하며, 창업교육 이수자에게 최대 3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충남경제진흥원은 청년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실무 중심의 창업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 창업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창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의 교육 인프라 확충이 청년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졸업 후 수도권으로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과 지역 정착을 연결하는 구조적 해법이 필요하다.
충남연구원은 지역 기업과 대학 간 연계 강화, 교육·주거·문화 인프라의 통합 설계, 장기적 인재 육성 투자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교육이 머무름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
김태흠 지사는 “교육은 청년의 미래를 설계하는 도구이며,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충남의 교육 투자는 단순한 시설 확장이 아니다. 청년이 지역에 머물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교육이 청년의 삶을 설계하고,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을지. 그 해답은 지금, 충남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