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역사교사모임,「역사 속에서 평화의 길을 찾다」학술발표회 개최
빛고을역사교사모임,「역사 속에서 평화의 길을 찾다」학술발표회 개최
  • 김부희 기자
  • 승인 2017.12.2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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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역사 속에서 평화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학술발표회>

[퍼스트뉴스=광주 김부희 기자] 빛고을역사교사모임(회장 윤덕훈)은 12. 20.(수) 오후 4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평화기념관에서 ‘역사 속에서 평화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관내 역사 교사, 학생 역사동아리 지도교사와 학생, 일반 교원, 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하였다. 본 발표회는 한․미 간 군사 협야의 내용과 그 영향, 북․중 관계사에서 바라본 한반도의 지정학적 함의(含意), 한반도 평화를 향한 남북한과 주변국의 노력 등에 대한 주제 발표 후, 발표자와 청중 간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했다.

제1주제‘한․미 간 군사 협약의 내용과 그 영향’을 발표한 오화진 교사(전남고)는“정전협정 직후의 한․미 상호방위조약은 한반도 평화 유지에 기여해 왔으나, 한국이 정전협정 체결과정에서 소외됨으로써 한반도 평화문제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원인이 되었다. 정전체제 아래서, 남북 양측은 상호 불신 속에 군비경쟁을 지속해 왔으며, 오늘날 THADD 배치 상황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이는 한반도 평화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우선 전쟁 원인으로 작용한 통일문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는 협정이나 조약 체결로 즉각 해결될 수 없으며, 독일처럼 장기간에 걸친 실질적, 단계적 접근으로 해결될 문제이다.”라고 주장했다.

제2주제‘북․중 관계사에서 바라본 한반도의 지정학적 함의(含意)’를 발표한 김민선 교사(신용중)는“북한을 이해하려면‘혈맹관계’라 일컬어지는 북·중관계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그 연원은 1930년대 동북항일연군 내 중공 지도자와 김일성의 인적 유대관계에 있었다. 혁명 제 1세대 간 유대관계로 인해 신중국 건설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북한과 그 보답으로서 중국의 6·25참전을 살펴야 북·중관계의 역사적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지정학적 이해관계와 경제 관계가 결부되어 형성된 현재의 북·중 관계를 제대로 파악할 때 한반도 평화의 지향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제3주제‘한반도 평화를 향한 남북한과 주변국의 노력’을 발표한 정종재 장학사(동부교육지원청)는“남북 관계의 대 장전인 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공동선언, 10.4선언을 관통하는 정신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평화적 방법으로 나아간 것이다. 상대를 부정하고 제압하려 했을 때 남북 관계는 파탄의 나락에 빠졌고 전쟁 위기가 고조되었다. 그러나 상대를 인정하는 가운데 긍정적 실천을 먼저 단행했을 때 선순환을 불러왔고, 남북은 상생․화해․협력․동반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정치 지도자들과 시민 사회는 이 점에 착안하여 힘을 모아가야 할 것이다.

북한과 미국은 정전협정의 당사국으로서 핵문제를 둘러싸고 20여 년에 걸쳐 줄다리기를 해 오면서, 서로에 대한 불신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1994년 북․미 기본합의서의 채택, 2000년 북․미 공동 코뮈니케, 2005년 9.19 공동성명, 2007년의 2.13과 10.3합의 등의 좋은 선례를 보면, 북핵 문제 해결의 열쇠는 일방적 강요가 아니라‘행동 대 행동’이라는 원칙에 있다고 할 것이다. 관련국의 불신이 너무나 크므로 좋은 행동을 조금씩 주고받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2000년 말 클린턴의 방북으로 모든 합의가 이행되었다면, 2007년 말에서 2008년 북․미가 주고받은 선순환 과정에서 부차적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면 북핵 문제가 지금처럼 괴물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부 당국과 시민사회는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대해 북핵 문제 해결의 일방적 접근을 지양해 달라고, 비록 더딜지라도 행동 대 행동으로 신뢰를 쌓아 해결로 나아가라고 요구할 필요가 있다. 어느 일방을 악마화하는 발언과 정책도 멈추도록 해야 한다. 이런 견지에서 6자회담의 일원인 대한민국 정부의 책무가 막중하다고 할 것이다. 주변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조건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주도적으로 상황을 만들어 가야 한다. 민족공동체를 향한 비전을 남북이 점진적으로 구현하여 그 동력을 키울 때, 주변국을 설득하고 견인할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질의․응답에서 노성태 수석교사(국제고)는“우리 시민사회가 북한과 미국의 질주 속에서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가슴 조여야 했던 무력감을 떨쳐낼 필요가 있다. 국내 정치권과 주변국 지도자들에게 상대를 인정하는 가운데‘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실천으로 신뢰를 확보하라고 요구해야 하며, 북한의 핵 실험․미사일 발사 조치와 미국 지도자들의 전쟁 불사 발언에 대해서도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전해야 한다. 이러한 일을 전개하는 데 역사교사들의 사명감이 요구되며, 광주 시민사회의 관심과 실천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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