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강진읍에 사는 오모(78세)할머니는 아들·딸 같은 봉사자들이 정성들여 마련한 저녁 식사를 마주하고 흐뭇해하면서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국제와이즈맨강진클럽 4명의 봉사회원들이 찾아와 집안청소와 전기·수도도 점검해주고 할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상을 차린 것이다.
오할머니는 남편과 사별 후 40여년을 혼자 살면서 청각장애로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워 주변 이웃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외롭게 생활해왔다. 그런데 이날 봉사자들이 방문해 말벗도 되어주고 가사정리도 해드리며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이다.
오할머니는 지난 7월에 군청 공무원들이 직접 찾아와 차광막과 방충망을 해주고가 시원하게 여름을 보냈는데 또 찾아주니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전남 강진군은 14일, 추석을 앞두고 거동이 불편하며 외로움에 지친 독거노인 댁을 찾아 집안청소, 가사정리, 말벗을 해드리고 정성어린 저녁 밥상을 준비했다. 이날 봉사에는 민간인과 공무원 등 군민 153명이 2~4명씩 짝을 지어 72명의 거동불편 어르신 댁을 찾아 시름과 외로움을 달래드리고 감성·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군의 혼자 사는 거동불편 어르신과 하루 함께하기는 지난 2월 설 명절과 5월 부부의 날에도 추진했으며, 특히 민간인과 공무원이 함께 참여하여 민·관 연계사업의 성공적인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추석맞이 봉사에도 민간단체와 개인 41명이 참여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초고령화 사회에 노인 분들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와 가족의 무관심속에 겪는 외로움이라 판단하고 지속적으로 독거노인에 대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보다 좋은 시책의 발굴과 추진을 위해 어르신들을 자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감성소통을 통해 모든 군민이 행복해지도록 한층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