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바이러스 퍼뜨리는 '기부천사'
행복 바이러스 퍼뜨리는 '기부천사'
  • 변중섭 기자
  • 승인 2014.02.20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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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음식점 5곳 운영… 음식나누기·소득금액 후원
 

2012년부터 183만명에게 5억6천691만원 어치 음식봉사
20년만에 직원 350명, 연매출 200억원 중견기업 성장
'정도경영'·'후진양성'·'나눔경영'을 사업철학으로

광주 서구 쌍촌동 갈비·냉면 전문점인 '민속촌' 상무점. 식당 입구 벽면에 걸린 '기부 현황판'이 눈에 띈다. 2014년 2월 14일까지 기부총액이 5억6690만8100원, 이중 음식기부만 총 183만4951인분에 이르고 있다. 광주에서 '민속촌'과 보쌈전문점 '무진주' 등 5개 음식점을 운영하는 황의남 대표(50)는 음식으로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기부천사다.
"아홉(9)에 하나를 더 채워 열을 만들기 보다는 욕심을 버리고 하나를 덜어 나눠주는 것이 나눔이라고 생각한다"는 황 대표는 "이웃의 어려움을 살피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사회는 행복하게 잘사는 사회가 될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황의남 대표를 만나 나눔의 한 방법인 '기부'에 대한 그의 소신과 철학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외식업을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식당 외 다른 사업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0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한 우물을 파온 결과가 오늘이 아닐까요?
더불어 사는 이웃이 모두 함께 행복을 느낄 때 그 행복과 기쁨이 2배가 될 것이라고 저희들은 생각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행복바이러스 퍼뜨림에 저희와 함께 많은 분들이 함께 동참하셨으면 합니다. "


▲기부를 시작하게 된 동기와 시기는? 지금까지 기부의 실적과 기부 방법은 무엇인가요?
-저는 고교시절 대한적십자사의 RCY 활동을 통해 봉사활동과 헌혈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유니세프, 대한적십자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와 후원을 해왔으나 그것으로는 부족함을 느껴 2012년 임직원과 상의하여 전사적인 봉사와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월 평균 9회 이상의 봉사활동(재능기부-반찬나눔) 등을 통해서 실천하고 있으며, 현재 유니세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작게나마 소득의 일부를 나누고 있습니다.
2014년 2월 14일 현재 민속촌·무진주는 기부총액이 5억6690만8100원, 이중 음식으로는 총 183만 4951인분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중 광주광역시 서구청 및 광산구청과 함께 하고 있는 `희망플러스 찬 나눔행사'와 `행복을 드리는 밥상'은 거동이 불편한 독거어르신, 조손가정을 중심으로 총 520세대를 대상으로 찬(1주일 동안 3명의 가족(1세대)이 3끼의 식사를 드실 수 있는 반찬)을 만들어 매주 정기적으로 배달해 드리는 일입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민관협력의 성공적인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 민속촌 상무점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황의남 대표. 그의 책장엔 각종 감사패와 공로패가 가득하다.
▲ 사무실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각종 감사장과 표창장.
▲기부에 대한 소신과 철학은?
-저는 아홉이 있는데 하나를 더 채워 열을 만들기 보다는 욕심을 버리고 하나를 덜어 나눠주는 것이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자신의 가정에 봉사하고 그리고 여유를 찾아 담을 맞대고 있는 이웃의 어려움을 살피고 그리고 또 여유가 있으면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살피는 이런 마음을 가진 분이 많아질수록 우리사회는 다 같이 행복하게 잘사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성공신화를 이루신 것 같습니다. 남다른 경영철학이나 신념은 무엇입니까?
-저보다 더 노력하고 더 성공적으로 사업을 잘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께 먼저 죄송하고 저를 선택해주신데 감사드립니다. 21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한우물을 파온 외식업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꼭 실천하자! 라고 생각하고
저는 다섯 가지를 정하여 지금까지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첫 번째로 건강하고 안전한 안심 먹거리 제공, 두 번째로 거짓 없는 정량제공, 세 번째로 정확한 원산지 표시, 네 번째로 착한가격을 유지하고 모든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하는 양심경영,다섯 번째로 벌어들인 소득의 10%를 주변의 소외되고 그늘진 이웃에게 봉사, 후원하는 것입니다.

▲음식점 창업 동기와 지금까지 고난과 역경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제 삶의 매 순간이 또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힘들지 않을 때가 없었습니다. 제가 살아온 어린 시절이 그랬고 그래서 식당을 개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직원들과 함께 웃으면서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행복하고 고맙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 정말 어려웠을 때는 직원들의 월급마저 제때 주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고 보살피는 마음으로 전 임직원이 합심해서 당시의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습니다.
거듭되는 위기 속에서 저는 미래의 민속촌을 이끌어 나갈 후진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당시에 깨달았습니다. 또한 '정도경영', '후진양성', '나눔경영'이라는 저의 사업철학도 이 시기의 다짐 속에서 탄생되었습니다.

▲ 상무점에 있는 기부현황판.
▲ 민속촌 상무점 실내 전경.
▲음식점은 맛과 서비스가 관건입니다. 이에 대한 연구 노력은? 종업원들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1993년 민속촌을 개점하고 돼지갈비와 냉면을 공부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의 갈비와 냉면 맛집을 거의 다 다녀봤습니다. 찾아가서 직접 맛과 재료, 조리법을 분석해보고 갈비와 냉면에 대한 서적을 독파 하면서 10년 간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한편으로 학업까지 병행했습니다.
그런데 매장의 개수와 매출이 늘고 종사원의 수가 늘어나면서 작은 규모 일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한 회계관리기준에 근거한 매출, 자금관리기법의 필요성, 식자재의 구매, 유통관리와 조리 전·후의 품질관리, 우수한 종사원의 충원, 교육과 효율적관리 등…. 그러다보니 이제는 주먹구구식 경영방식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임직원들과 함께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년간 대학원에서 외식산업경영학, 외식조리관리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또 민속촌 무진주 임직원은 자체교육은 물론 외부 위탁교육과 연 2회 이상의 외식산업 해외연수교육 등을 정기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민속촌·무진주는 본부에서 중장기적인 계획과 인사, 교육, 예산, 구매 등을 담당하고 일선의 매장 영업부와 조리부를 지원하는 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원들에 대한 특별한 관리, 경영의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많은 사원들이 있고 여러 개의 매장이 있지만 모두가 한 가족처럼 신뢰와 협력으로 잘 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객 관리에 대한 노하우는?
-“사돈 어른을 모시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고객을 모시자!”, “내 가족, 내 친구들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자!” 라는 캐치 프레이즈는 민속촌 무진주의 마음이고 자세입니다. 또 “민속촌·무진주에 연인이 함께 오면 사랑이 쌓이는 공간, 친구들과 함께 오면 우정이 돈독해지는 공간, 가족과 함께 오면 가정이 화목해지는 공간, 비즈니스로 방문하신 분들에게는 사업적 성공이 이룰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자” 는 모든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와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민속촌·무진주의 실천목표입니다.
한편으로 민속촌·무진주는 정기적으로 고객에게 투자하고 고객을 모시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명 “고객사은 반값할인행사”의 경우, 1년 동안 민속촌·무진주를 찾아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고객에게 약 1개월의 기간 동안 대표메뉴를 50%로 할인하여 판매합니다. 물론 이런 행사는 직원들도 힘들고 회사는 회사대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객, 지역사회와 민속촌·무진주가 함께하는 자리가 만들어 집니다. 그래서 더욱 더 사랑받는 지금의 민속촌·무진주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현재 경영규모는?
-갈비와 냉면 전문점인 민속촌은 광주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가봤을 음식점입니다. 지난 1993년에 문을 연 민속촌은 1일매출 30만원정도에 불과한 작은 고깃 집 이었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민속촌 충장점과 상무점, 수완점, 보쌈전문점인 무진주와 무진주보쌈전문배달점 등 5개 업소에서 연매출 200억 원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직원규모만 350명에 달하고 광주 전남지역 한식당 가운데 최고 음식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 규모를 갖추기까지 성장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처음 식당을 시작할 때 어렵게 시작했고 지금까지 식당을 해 오면서 많은 고통의 순간이 있었습니다만 외식업을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식당 외 다른 사업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0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한 우물을 파온 결과가 오늘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직원들의 노고와 함께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이렇게 성장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나눔경영“을 생각하게 되었고, 2010년도부터 저와 함께해 온 사원들에게 새로운 매장 오픈 시마다,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배당금을 지급하였습니다. 또 우수임직원들에게는 포상으로 수입자동차(벤츠3대, BMW2대)도 함께 제공하였습니다. 저 혼자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라는 저의 마음을 실천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도 그들이 함께 했기에 민속촌·무진주가 존재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음식점 경영계획 또는 확장 계획은?
-시간은 짧은데 앞으로 저희들이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습니다. 민속촌·무진주는 광주권에서 4개 매장과 1개 배달사업체를 직영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직영점 및 직영가맹점 100호 출점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확장이 아니라 저와 사원들을 위해서 꼭 지켜져야 할 약속이고, “실천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기부와 나눔 봉사의 계획은?
-2014년 민속촌·무진주 사회봉사 계획으로 홀로 사시는 서구, 광산구 520세대 독거어르신께 123만2480인분을, 남구 성요셉요양원 치매어르신 특별식 1,200인분. 총 123만3480인분을 계획 중이며, 금액으로 2억5872만원에 해당하는 음식을 어려운 분들에게 후원할 계획이며 사업이 확장되면 사업확장만큼 후원과 봉사도 그만큼 더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더불어 사는 이웃이 모두 함께 행복을 느낄 때 그 행복과 기쁨이 2배가 될 것이라고 저희들은 생각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행복바이러스 퍼뜨림에 저희와 함께 많은 분들이 함께 동참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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