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자살률 감소 ‘이유 있네’
광산구, 자살률 감소 ‘이유 있네’
  • 민선배 기자
  • 승인 2014.02.18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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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3년 연속 감소…

지난해 자살률 광주 자치구 최저
자살위험자 다각도 지원, 생명존중지킴이 등 민관 공동 대처

박진숙 씨의 사연
요즘 모든 것에 의미가 없다. 잠자리에 들기 전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이제는 자연스럽다. 친하게 지내는 통장이 광산구정신건강증진센터 행사에 가자고 며칠 전부터 성화다. 귀찮지만 자꾸 권하는 통장 얼굴을 봐서 내일 한 번 가봐야겠다.

최명옥 광산구 보건소 방문간호팀 주무관
보고, 듣고, 말하기 교육에 참가한 주민 중 유독 눈에 띄었다. 모두가 박장대소 하는 우스개에도 표정의 변화가 없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고 싶다.’ ‘정성껏 키운 화분을 주위에 주고 있다.’는 통장의 말을 듣고 유심히 살펴보니 심상치 않았다. 보건소, 광산구정신건강증진센터와 함께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수립해야겠다.

<광산구 자살률 3년 연속 감소…2013년 자치구 ‘최저’>
위 내용은 박진숙(가명·여·59) 씨의 사연이다. 박씨의 상황을 염려한 이웃들은 거주지 동주민센터로 사연을 알리고 광산구 보건소는 정신건강증진센터와 함께 정신건강 선별검사, 전문가 상담, 방문간호에 돌입했다. 또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구 희망복지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재활 서비스도 제공했다. 현재 박씨는 예전의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의 자살률이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12년 인구 10만명 당 광산구 자살률은 22.7명으로 광주 자치구 중 가장 낮다. 2010년 32.9명, 2011년 26.7명에 이은 것으로 광산구의 자살률은 감소 추세에 있다.

<개인 아닌 지역사회 문제 ‘자살’…민·관 공동대응으로 대처>
‘자살을 지역사회 공동체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예방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광산구가 지난 2012년 4월 광주 자치구 최초로 제정한 ‘광산구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조례’의 이념이다. 광산구는 민선 5기 들어 자살을 막고,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특히 민간영역 그리고 전문가 그룹과 함께 자살 위험자를 발굴·지원해 자살의 근본적인 동기를 치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정책이 ‘자살위험자에 대한 지원’과 ‘생명존중지킴이 교육’이다.
광산구는 통장과 동주민센터 공직자를 중심으로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살자 유가족·지인과 같이 자살의 위험에 영향을 받고 있는 주민을 발굴해 치료와 심리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474명을 상담했고, 이 중 주민 28명이 집중 지원을 받고 있다. 초등학생~대학생 그리고 직장인을 찾아가는 ‘생명존중지킴이 교육’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각급 학교와 기업에서 여는 이 교육은 자살과 우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스트레스와 분노조절, 생명존중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운다는 평가다.

‘생명존중지킴이 교육’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는다.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생명존중지킴이’로 나서 주변의 자살 위험자를 발견하면, 이를 광산구 보건소에 알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 현재 505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이들이 상담을 의뢰한 경우도 21건에 달한다. 이와 함께 복지관과 병원, 군부대를 정기적으로 찾는 마음건강 교육도 계속 하고 있다.

<광산구, 전담인력 증원…생활고 등 자살동기 근원 해결 대처>
광산구는 효과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자살예방 인력을 확충했다. 2011년 당시 4명에 그쳤던 전담 인원이 현재는 15명으로 늘었다. 생활고가 자살의 주요한 동기가 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정신과적 지원과 함께 희망복지지원단,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의 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것도 광산구 자살예방 정책의 특징이다.

이와 함께 자살충동을 느끼거나 삶에 대한 회의가 드는 사람, 또는 이 같은 사람을 알고 있는 주민을 위한 핫라인도 운영하고 있다. 광산구정신건강증진센터(941-8567), 또는 위기상담전화(1577-0199)에 연락하면 언제라도 적절한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례자나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자살을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고 방치하는 사회는 건강하게 지속될 수 없다.”며 “지역공동체의 힘으로 ‘사회적 타살’이라고 부르는 자살을 예방하고, 주민 개개인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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