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연극인생의 자양분 … 이곳에서 다시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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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복지뉴스
  • 승인 2014.02.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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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20년 푸른연극마을 ‘연바람 소극장’ 옛 자리에 재오픈

장동 옛 인재갤러리… 150석 규모 4월 한달간 개관페스티벌
“광주연극계 돌파구 마련하고 싶어”

 

지난해 창단 20년을 맞은 푸른연극마을은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극단이다. 특히 창단 3년후부터 전용소극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려왔다.

첫 극장인 ‘예람소극장’이 문을 연 건 1996년. 그해는 극단을 이끄는 오성완 대표에게는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던 시기였다. 모든 공연자들의 로망인 소극장을 만든 해였고, 지금은 고등학생이 돼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하는 외동딸이 태어난 해였다. 하지만 처음으로 배신을 당해 소극장에서 쫓겨나고 자살 생각을 한 해이기도 했다. 딸 아이 이름을 ‘새로운 희망’을 뜻하는 새희로 짓고,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고 시골 어머니의 도움으로 이듬해 소극장을 되찾았다.

2000년 푸른연극마을은 광주시 동구 장동 인재아트센터 지하 옛 바우하우스 자리에 또 다른 극장을 열었다. 극장 이름은 오 대표의 곡성 고향 마을 이름인 ‘연바람’으로 정했다.

연바람 소극장은 당시 지역 연극의 메카였다. 개관작 ‘꽃잎 져서 피’를 비롯해 푸른연극마을의 대표 레퍼토리가 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그 여자 이순례’ 등이 무대에 올랐고, 푸른연극마을의 작품을 사랑하는 팬들도 생겼다.

2005년 연바람 소극장 폐관 공연 ‘귀향, 그리고 귀경’을 무대에 올린 오 대표는 보성으로 들어갔다. 아내인 배우 이당금씨, 동료들과 함께 보성군 구 노동초등학교 학동분교 5000여평 부지에 예술인촌 ‘연바람’을 열고 그는 촌장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연극계 현실에 답답함을 느꼈고,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시기였다. 예술의 가치가 자본의 투입과 비례하는 시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속칭 ‘돈’되는 작품을 만들어야 했던 시절, 그들에게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보성예술인촌은 이후 새로운 실험을 하는 장소가 되었다. 야외공연, 주민들과 함께하는 연극 등을 만들고 공연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갔다.

푸른연극마을이 10년만에 광주로 귀환한다. 오 대표에게는 늘상 마음에 품고 있는 꿈이 있다. 전남고 1학년 때 연극을 시작한 그는 현역 연극인으로 은퇴하는 게 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연극의 고향인 광주로 돌아오고 싶었다.

“광주는 제 연극 인생의 자양분입니다. 그래서 광주에서 다시 꿈을 꾸고 싶었어요. 특히 오십을 넘고나니 떠남을 생각하게 되는데, 현장에서 은퇴하는 작업자로 남기 위해서는 광주에 거점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오 대표는 3년여전부터 예술의 거리 등을 중심으로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연찮게도 옛날 ‘그자리’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 당시에는 극장이 지하에 위치했었지만 이번에 재오픈하는 연바람 소극장은 1층 옛 인재갤러리에 자리잡는다.

오는 4월께 문을 여는 극장은 기본 120석에 보조석까지 더하면 모두 160석을 갖춘 규모다.

오 대표는 극장을 연극, 음악, 춤, 문학, 국악 등 모든 문화장르가 상시적으로 펼쳐지는 문화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또 극장기획자, 극작가를 모집, 전문적 운영도 모색한다. 보성연극촌은 계속 유지하며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4월 한달간은 연극, 음악, 무용 등 장르별 개관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연극쪽에서는 지난해 푸른연극마을과 함께 ‘대한민국 소극장 페스티벌’에 참여했던 부산 ‘공간아트컴퍼니’ 등이 릴레이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타 장르의 경우 다양한 작품을 섭외하는 중이다.

“다시 극장을 오픈하는 데 의미를 부여하자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광주 연극계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우리 연극이 당당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위를 한다고 할까요. 무엇보다 이게 가야할 길이니까. 또 제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하는 거겠죠(웃음)” 문의 cafe.daum.net/pyj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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