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과 문화를 이해할 때 큰 보람 느껴요"
"우리 말과 문화를 이해할 때 큰 보람 느껴요"
  • 구윤철 기자
  • 승인 2014.02.13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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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향 선생님-어울림다문화센터 한글교실 자원봉사자

 
퇴임 교장 재능기부... 사회봉사 참여
상담사 역할로 이주여성들에 '인기 짱'
"가족 중심 지속적인 지원 아쉬워"

"이주여성들이 우리 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의사소통을 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자신이 지닌 작은 재주 하나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봉선동 어울림다문화센터의 한글교실 강사로 나서 자원봉사 겸 교육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김혜향 선생님(63).

인근 봉선중학교 교장을 마지막으로 교직을 퇴임한 김선생님은 센터에서 한글교실 강사를 자처했다. 전직이 국어 교사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사회를 위해 뭔가 의미있는 봉사를 해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한 한글교실 수업, 이주여성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세월이 어느덧 3년째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한글교실 수업시간엔 이주여성들의 반짝이는 눈빛이 선생님께 모아지고 교육장은 배움의 열기가 가득하다. 센터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중 가장 참여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김선생님은 이곳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이주여성들을 다정다감하고 자상하게 챙겨주며 세심하게 상담도 진행해 이주여성들이 친정 어머니처럼 믿고 의지하는 '인기 짱!' 선생님이다.

"이들이 점차 한국 문화와 우리말을 알아가는 것이 기쁘고,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게 되어 일자리를 얻어 떠나갈 때는 내 자식 일처럼 기쁘고 보람될 수가 없어요"

한편 김선생님은 다문화센터에서 직접 자원봉사를 하다보니 아쉽고, 안타까운 점이 하나 둘이 아니라고 한다.

"우선 우리도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려는 상호 수용과 동반자 의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주여성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하루빨리 조성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문화가족에 대한 행정기관의 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접근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가족 중심적인 지원, 지속적인 지원이 아쉽다"며 "일회성, 소모성 행사가 중요한게 아니고 현실적인 전문 기술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여성들에게는 전문 기술교육 프로그램과 더불어 제대로 된 일자리 제공 또한 절실합니다. 또 이들의 개별 상담도 필수지만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 단위 상담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입니다."

김선생님은 "이처럼 봉사하는 것은 어떤 댓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며 "내가 세상을 살아오면서 습득한 지식을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봉사로서 나누어 주고 전달해 줌으로써 사회에 기여하고 싶을 뿐"이라고 밝히고 "사회기회비용의 절감을 위해서 나와 같은 봉사자, 재능기부자들의 활동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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