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충남도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역 내 혼인과 출산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막연한 추측이나 관행적인 분석에서 벗어나, 데이터가 가리키는 명확한 흐름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인구 정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26일 도에 따르면 충남의 혼인 건수는 2008년(1만 3354건) 정점을 찍은 뒤 긴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흐름에 변화가 감지된다. 2023년 8264건이었던 혼인 건수는 2024년 9176건으로 반등했으며, 2025년에는 9379건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AI 시계열 분석 결과, 이러한 혼인 추세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2년 전의 고용률’과 ‘3년 전의 주택 매매가격지수’였다.
이는 혼인이 단순한 개인적 선택을 넘어, 경제적 기반과 주거 안정성이라는 사회적 토대 위에서 결정되는 ‘지연된 의사결정’임을 수치로 증명한 결과다.
혼인과 출산의 상관관계 분석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패턴이 드러났다. 데이터 분석 결과, 출산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연관성은 ‘결혼 후 13~15개월’ 구간에서 나타났다. 이어 21~22개월, 27개월 차에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결혼 후 1년 전후가 출산의 핵심 구간임이 재확인되었다”며, “신혼부부 지원 정책의 시점과 방식을 데이터 기반의 ‘출산 핵심 구간’에 맞게 최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 모델은 향후 충남의 혼인과 출생아 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도는 이를 낙관하기보다는 정책적 노력이 필수적인 국면으로 보고 있다. 자연적인 증가 폭만으로는 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흐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전승현 충남도 AI데이터정책관은 “데이터가 보여주는 혼인과 출산의 흐름은 향후 우리 도 인구 정책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추정이 아닌 근거 중심의 정교한 정책 수립을 통해 실효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AI 분석은 인구 위기라는 난제에 대해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접근’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충남도가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어떤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