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트뉴스=충남도 우영제 기자] 충남의 AI 대전환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인 ‘7대 전략 분야 100대 프로젝트’를 통해 실체를 드러낸다. 이는 기술 도입의 범위를 산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행정, 도시, 복지, 국방 등 지역 사회 전 영역으로 확장한 포괄적 설계도다.
특히 충남도는 최근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충남 AI 대전환 선포식’을 갖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유수 대학, 연구기관이 총집결한 ‘충남 AI 특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실행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가장 우선순위에 놓인 분야는 ‘제조업 AI 전환(AX)’이다. 충남 경제의 약 40%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지역의 명운을 쥐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중소기업은 AI 도입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전문 인력 부족과 고비용의 벽에 가로막혀 있다.
이승열 도 정책기획관은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의 디지털 격차 해소”라며 “2035년까지 도내 제조 기업의 AI 도입률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위해 80여 개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제조공정 AI 전환 얼라이언스’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천안 성환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은 도의 지원으로 AI 예지정비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과거에는 숙련공의 감각에 의존해 기계 고장을 예측했으나, 이제는 AI 센서가 소음과 진동을 분석해 사전에 경고를 보낸다.
해당 업체 대표는 “시스템 도입 후 예상치 못한 공정 중단이 거의 사라졌고, 불량률은 30% 이상 줄었다”며 “이것이야말로 중소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 평가했다.
농축수산 및 바이오 분야의 변화는 더욱 드라마틱하다. 서해안의 양식장에는 AI가 수온, 용존산소량 등을 24시간 감시하며 최적의 사료 공급 시기를 결정하는 지능형 시스템이 보급된다.
이승열 정책기획관은 “AI는 고령화로 멈춰가는 농촌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것”이라며 “생산·유통·품질관리 전 과정의 AI 자동화(AX)를 통해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형 농촌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분야 역시 신약 개발과 정밀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분야를 집중 육성해 서해안 바이오 클러스터의 내실을 기한다.
인프라와 인재 양성에도 파격적인 투자가 이어진다. 충남도는 AI 특화 인재 15000명을 양성하고, 벤처펀드를 3배로 확대하며 창업 공간도 50% 확충한다.
이 정책기획관은 “글로벌 빅테크 임원과 KAIST 교수 등 32명의 초빙 전문가로 구성된 AI특위가 정책의 설계와 실행을 총괄할 것”이라며 “단순히 기술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고 기업이 크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정책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안호 도 산업경제실장은 “AI 전환은 충남 산업 구조를 다시 짜는 ‘대수술’이며, 늦으면 시장에서 도태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제조·농생명·바이오 등 주력 산업에 AI를 결합하면 생산성은 최소 두 자릿수 이상 뛸 것”이라며 “도는 기술·인력·자본을 패키지로 지원해 기업이 AI 도입 과정에서 겪는 구조적 장벽을 전면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 기반 산업 재편은 지역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일이며, 충남이 국가 산업 경쟁력의 중심축으로 재도약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