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충남도가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USB에 담아 배포하는 파격적인 행정혁신을 단행했다.
매년 반복되던 종이자료 인쇄 관행을 과감히 탈피한 이번 조치는 예산 절감은 물론 환경 보호, 행정 효율성 제고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며 전국 지자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례 제정으로 디지털 전환 가속
이번 변화의 중심에는 「충청남도 종이없는 회의 활성화에 관한 조례」가 있다.
조철기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당 조례는 지난 7월 10일 제정·시행됐으며, 종이 없는 회의 추진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 조례는 충남도의 회의에서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고,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친환경의 가치를 높이고 행정 효율 제고 및 예산 절감 효과를 도모하도록 했다. 이를 계기로 충남도와 도의회는 실무협의를 거듭하며 디지털 행정사무감사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홍성현 의장은 “의회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행정의 디지털 전환 방향을 제시한 결과”라며 “도의회와 집행부가 한뜻으로 입법·정책 기능이 행정 효율화와 환경 보호로 이어진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2만쪽 종이 대신 USB 하나…탄소중립 실현
앞서 도는 전국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한 뒤, 기존 상임위원회별 제작방식을 실국·수감기관별로 전환하고 전자이북(e-book) 형태의 USB 배포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해 2만 8000쪽에 달했던 행감자료는 올해 약 2만쪽으로 줄었고, 일부 자료만 책자로 인쇄됐다.
그 결과, 2024년 2억 2000만원에 달했던 행감자료 제작 예산은 올해 1억 2000여만원으로 약 1억원의 인쇄비를 절감했다.
이승열 도 정책기획관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행정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도민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회의장 구축도 추진
도의회는 2026년부터 ‘지방의정 플랫폼’을 구축해 의안을 비롯해 집행부의 행정사무감사 자료와 의원 요구 자료 등을 디지털화해 자료열람과 검색이 가능한 ‘종이없는 회의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방행정 디지털화, 선택 아닌 필수
지방행정의 디지털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충남도의회가 주도한 ‘종이 없는 회의 조례’ 제정과 충남도의 USB 행감 자료 배포는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제 다른 지자체들도 충남도의 발걸음을 따라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