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읽었으면 달라져야 진짜 독서
[신간소개] 읽었으면 달라져야 진짜 독서
  • 강진교
  • 승인 2018.05.08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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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좋으면 뭘 해? 책 읽기가 좋아야지

많이 읽는 것보다 많이 남기는 게 중요

[퍼스트뉴스=광주 강진교 기자] 역사시대로 접어든 이래, 공부에 뛰어든 모든 사람의 한결 같은 질문이 있다.

왜 책을 읽어도 나는 변함이 없지?”

이 질문에 대한 대안도 그만큼 많다. 빠르게 읽기의 속독, 많이 읽기의 다독, 띄엄띄엄 읽기의 발췌독, 빠르게와 많이를 합한 일일일독,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차분히 읽는 정독, 생각하며 읽는 숙독, 의도적으로 천천히 읽는 슬로리딩…… 방법이 자꾸 추가되다 보니 어느새 수북이 쌓이며 본질이 묻힌다. 왜 많이 읽어야 하는지 모른 채 많이 읽고, 왜 빨리 읽어야 하는지 모른 채 빨리 읽는다. 책이 의무가 되고 권수로 전락한다.

서정현 독서가가 다시 본질을 묻는다. ‘읽었으면 달라져야 그게 진짜 독서 아닌가요?’

이 책 <읽었으면 달라져야 진짜 독서>는 독서의 본질로 돌아가기 위한 제안이다. 바뀌는 게 없이 다독과 속독만 권장하는 최근 세태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다독과 속독의 가장 큰 문제는 남는 게 없다는 것. 매일, 매주 한 권씩 읽어도 한 주나 한 달 뒤에 곰곰이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게 없다. 좋은 문장을 적어두는 등 나름 남기기 위해 노력하지만 잘해야 기억에만 머문다. 그러나 머리에 저장시키는 것은, 서랍을 뒤져 찾아낸 옛 장부처럼 억지로 뒤지지 않으면 효용 가치가 떨어지는 저장 방법이다. 서정현 저자는 머리가 아니라 에 기억시키는 독서가 삶의 본질적 변화를 불러온다고 설명하며 의미재구성 독서법을 제안한다.

책을 내 삶에 체화시키는 의미재구성 독서법

의미재구성 독서법의 핵심은 책과 내 삶의 내밀한 만남에 있다. 독자가 일방적 수용자가 되어 저자가 내려주는 선물을 받는 게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는 도구로 책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독자는 텍스트를 읽으며 책의 질문을 자기 삶에 던진다. 영감이 오거나 사유가 작동할 때마다 그 내용을 책의 여백에 적는다. 잊지 말아야 할 내용은 밑줄을 긋는다. 일독을 마치면 밑줄 부분만 다시 읽으며 또 줄을 친다. 자극받은 사유를 책 여백에 적고, 줄 친 부분을 반복해서 독서하는 게 의미재구성 독서법의 핵심이다.

의미재구성 독서법은 사실 독서법이 아니다. 오히려 독서의 본질을 언어화한 것에 가깝다. 의미재구성이라는 수단을 통해 독서의 본질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 독서의 최종적 목표가 책의 의미를 내 삶에 재구성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천 권의 책을 읽어도 책의 의미가 내 삶의 심장에 들어와서 변형을 일으키지 못하면 그건 가짜 독서다.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만으로 책을 고르지 말 것

저자는 책과 친해지는 방법도 알려준다. 친해지기 위해서는 자기 개성과 기준이 중요하며, 그래서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만으로 책 고르기를 피하라고 조언한다. 추천도서 목록도 마찬가지다. 숙제하듯 읽은 경험이 책과 멀어지게 만든다. 한 달에 최소 1회 서점 방문도 권한다. 종이를 직접 만져보고 필요한 내용도 직접 읽어보는 게 좋다. 도서구입비도 매달 일정액을 떼어놓기를 권한다. 서점과 가까워지고, 책을 읽는 독서 공간과 친숙해지다보면 자연 책과 친구가 된다. 책 읽기 팁도 다채롭다. 하나의 키워드 중심으로 책을 확장해가는 독서법이나 주제가 무거운 책, 가벼운 책을 병행하여 읽는 독서법도 소개한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이 시종일관 통찰력 넘치는 문장을 통해 소개된다. 책과 깊이 만날 수 있는 기회 <읽었으면 달라져야 진짜 독서>의 시간으로 초대한다.()

2. 본문 중에서

30년 독서가로 살아온 이력으로 감히 말하건대, 다독과 속독의 압박에서 벗어나 텍스트를 음미하는 독서를 권한다. 마치 더 많은 음식을 먹기 위해 일부러 구토하며 뱃속을 비웠던 고대 로마인들처럼 다독과 속독은 당신의 뇌를 소화불량에 걸리게 만든다. 대신 맛있는 사탕을 천천히 빨아서 먹듯이 음식의 질감과 맛을 섬세하게 느낄 수 있는 의미재구성 독서법을 권한다.

- <13절 의도적 천천히 읽기> 중에서

사유란 진짜 독서로 나아가는 관문이다. 독서의 효과를 일상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면 변화의 시발점이 사유라는 말이다. 읽었으되 변화가 없다면? 읽은 노력은 가상하나 그건 독서가 아니다. 단단한 바위를 깨려면 정으로 힘껏 내리쳐야 하듯,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다르게 보려면 사유라는 도끼가 필요하다.

- <15절 사유에 이르는 것이 독서 목표> 중에서

많이 읽건 적게 읽건 그건 별로 중요치 않다. 대신 를 빠뜨리면 안 된다. 자아와 마주치지 않는 한 독서는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나와 책이 만나서 빅뱅을 일으키지 못하면 그저 남의 삶을 훔쳐본 것에 불과하다. 옆집에 뭐가 있는지 기웃거린다고 우리 집이 달라지지 않는다. 단지 부러울 뿐이거나 대리만족에 그친다. 우리 집을 바꾸려면 훔쳐보기에서 그치지 말고 우리 집 사정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 <21어떻게 살고 싶은가?> 중에서

하나의 키워드에 이런 꼬리 물기가 10권 이상 이어지면 비로소 맥락이 생긴다. 즐거운 책 읽기가 된다. 그렇게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체계가 형성된다. 깊이가 생기고 풍부함이 깃든다. 어떤 키워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책을 더할 때마다 1부터 10까지 숫자를 붙여보자. 그렇게 일련번호를 붙이기 시작할 때 체계성의 세계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 <23절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10권 이상 읽기> 중에서

나에게 깨끗한 책은 한 권도 없다. 책이 어떤 진통을 거쳐서 나오는지 뻔히 알기 때문에 그 안에 뭔가 배울 게 있다고 일단 믿고 보는 것이다. 저자들이 시간과 노동을 투입하여 만들어낸 가치는 본문 곳곳에 스며 있다. 이렇게 애를 써서 만든 내용을 내가 흡수하지 않는다면 나는 왜 책을 읽을까?

책에 줄을 치고 메모하며 읽는 이유다. 줄을 치는 건 내가 주목할 만한 내용이 있다는 뜻이고, 메모하는 건 저자의 사유에 내 사유를 덧칠하고 싶기 때문이다. 메모를 통해 나는 몇 개의 문장을 적게 된다. 이 문장은 때로는 사유의 결과일 수도 있으나 대개는 나의 사유를 이끌어내는 과정이다. 내 두뇌가 책을 통해 자극을 받아 뭔가 영감을 받은 결과물이 메모이고, 다시 이 메모는 나의 사유를 돕는다. 달리 말해, 자문자답 Q&A.

- <24밑줄 긋기와 여백 메모> 중에서

3단계는 자연스런 변화를 추구하는 내게 매우 중요한 절차다. 작은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여러 차례 거듭하여 읽는 것보다 좋은 게 없다는 생각이다. 마치 성경, 불경, 명상집, 잠언집을 가까이 두고 읽는 것처럼 시나브로 염색된다. 체화되기까지 여러 번 칼라 펜으로 줄긋는 일이 필요하다. 반복 읽기는 한 번만 읽었을 때와는 다르다. 칼라 펜의 종류가 늘어날수록 삶에 외적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반복 읽기만큼 좋은 것도 없다.

- <25절 내 몸에 기억시키기 위해 밑줄만 다시 읽기> 중에서

3. 저자 소개

서정현

인생에 세 개의 산이 있다면 지금 두 번째 등성이를 내려오고 있는 중이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길마다 낙엽처럼 책이 쌓여 있다.

책을 읽고 책을 쓰다 보니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한때는 편집장이었다가 지금은 칼럼니스트, 강연가, 자기계발 컨설턴트, 혹은 다중지능연구소 수석연구원, 그리고 작가로 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책의 반려자로 살고픈 마음 가득하다.

30년 책쟁이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세상의 모든 출발이 책과 함께일 때 얼마나 멋질지 상상해 본다. 느림이 고픈 시대에 책은 참 별미렷다. 급하게만 달리려는 우리 마음을 진정시키고 각자가 바라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건 묵묵히 느리게 걷는 독서의 힘이라고 믿는다.

<인생은 스토리 있는 한 권의 책이다>, <1인 미디어 집필수업>, <나만의 스토리로 승부하라>, <더 늦기 전에 더 잃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등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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