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뉴스=제주 장수익 기자] 어제 남북 합의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위한 초석을 놓은 쾌거로 대단히 환영한다. 나아가 20세기의 냉전 유산을 고스란히 잇고 한반도에서 정전(停戰)으로 인한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평화체제를 정착시켜 나아가는 전기가 될 것을 기대하고 소망한다.
나아가, 4차 정상회담이 이어진다면 4․3 70주년을 맞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 이뤄지길 기대하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검토를 요청한다.
제주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체결된 샌프란시스코 조약 당시, 최초 조약안을 낸 영국의 제안에 의해 한때 일본 영토로 복속될 뻔한 운명을 겪은 지역이다. 제주의 4․3도 2차 대전 후 미국과 소련을 위시한 사회주의 열강의 전략적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비롯된 비극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4․3 이전에는 일본에 의한 대중국 전진기지로 1935년에 제주에 일본군 비행장(알뜨르 비행장)이 건설되기도 했다.
제주는 그만큼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배경으로 가장 첨예한 국제관계의 ‘위험 지역’이었다.
그런 제주도가 1990년대 들어오면서, 1991년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쵸프 옛 소련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1996년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미국 대통령 정상회담, 또 노무현 정부시절, 한-일 정상회담 등이 열리면서 ‘기회와 가능성의 지역’으로 변모해왔다. 또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북한에 감귤보내기 사업이 전개되면서, 제주가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를 위한 상징지역이 되고 있다.
이러한 축적의 결과가 2005년 법률상에도 명문화된 제주 ‘세계평화의 섬’ 지정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것이 국가차원에서는 거의 사문화된 것처럼 돼버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주를 ‘평화와 인권의 꿈을 담은 환경수도’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다는 것은 ‘평화의 섬’이라는 전제를 실질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군 비행장(알뜨르 비행장)’을 평화대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제시되었다.
따라서, 이미 인프라와 노하우가 축적돼 있는 제주야 말로, 역사적으로, 또한 지정학적으로 남북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중요한 ‘장소’로서 활용되고 육성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1) 제주가 제4차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이 관심과 검토를 기대한다.
2) ‘북한 감귤보내기 사업’은 지방분권 시대 지방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남북 평화와 통일시대를 위한 전범(典範)으로서의 충분한 성과와 평가의 사례가 되고 있다. 따라서 당장 내년부터 북한 감귤보내기 사업이 제주도민의 염원과 열의를 모아 전면 재개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다.
3) 문재인 대통령의 알뜨르 비행장 평화대공원 조성 공약이 조속히 추진되길 기대한다. 나아가 서귀포지역의 국제평화센터 – 재외동포재단 및 국제교류센터- 알뜨르 평화대공원 – 그리고 강정마을 등을 벨트로 하는 ‘동아시아 평화벨트 조성과 국제 평화교류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