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뉴스=윤진성 기자] 정부는 12월 8일(금) 민갑룡 경찰청 기획조정관(치안감)을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으로 승진하고, 이주민 인천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전보하는 등 경찰 고위직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했다. 박진우 경찰청 차장(제주 출신)은 경찰대학장으로 이동했고, 부산 출신인 박운대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은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인천경찰청장에 내정됐다.
민갑룡 신임 경찰청 차장은 호남 출신으로, 경찰 내부의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으로 꼽힌다. 전남 영암 출신인 민 차장은 경찰대 4기 졸업생으로, 경찰청 수사권조정팀 전문연구관과 수사구조개혁팀장,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장, 서울경찰청 차장 등을 지냈다. 내년부터 펼쳐질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경찰 측 논리를 강화하고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경기 출신인 이주민 신임 서울청장은 경찰대 1기로 경찰청 정보2과장과 외사정보과장, 정보심의관, 외사국장 등을 지냈고 미국 뉴욕 주재관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초기인 2003∼2004년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된 2명은 각각 호남(본청 차장), 영남(인천청장) 출신이다. 기존 치안정감 중 이기창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과 조현배 부산지방경찰청장은 유임됐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서울·인천·부산·경기남부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6명이다. 이번 인사로 치안정감은 수도권 등 기타 지역 2명(서울청장·경찰대학장), 호남 2명(경찰청 차장·경기남부청장), 영남 2명(부산청장·인천청장)으로 채워졌다.
한편 치안감으로는 김규현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 김창룡 워싱턴주재관, 이상로 서울경찰청 경무부장, 임호선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등 4명이 승진됐다. 이들의 새 보직은 추후 정해질 예정이다. 경무관(국장급), 총경(서장급) 등 경찰 후속 인사도 1월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