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라남도지사는 27일 오후 한옥호텔인 영암 영산재에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중국 외교부장을 지낸 리자오싱(李肇星)과 면담했다.
박 지사는 이 자리에서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 일본의 역사 인식 비판 등 세계 평화를 위한 리자오싱의 재임시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리자오싱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대한민국 국민과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표했다.
리자오싱은 전 부장 재임 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개최를 주도하고,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 원칙을 고수하면서 북미 관계를 조율하는 등 중국의 한반도 외교정책을 주도해왔다.
박 지사와 리자오싱은 북한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며 특히 일본이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그릇된 역사 인식을 반성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박 지사는 지난 2005년 이후 중국 시진핑 주석과 각별한 우정을 나눠온 것을 소개하면서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및 개최 당시 중국 정부의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번 면담은 리자오싱이 28일부터 시작되는 제주포럼 참석차 방한함에 따라, 박 지사와 전남의 활발한 대중국 교류를 고려해 주광주 중국 총영사관에서 주선한 것이다.
‘시인 외교관’으로 유명한 리 전 부장은 재임 시 ‘청춘 중국’, ‘리자오싱 시선’ 등 시집을 발간하고, 베이징 올림픽 노래인 ‘하나의 세상,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을 직접 작사했다.
2010년에는 후진타오 주석이 중국의 대외 전략으로 표방한 ‘공공외교’를 총괄하는 중국 공공외교협회장이 됐으며, 최근에는 시진핑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실크로드 평화상을 직접 수여하는 등 중국 비공식 외교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